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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 만든 기후변화 극복"...선진 재배방식 주목

2024년 04월 05일 오전 09:00
[앵커]
기후 변화로 사과 재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치솟고 서민 부담은 늘고 있습니다.

우리 농가들은 새로운 영농 기술을 도입해 점점 어려워지는 재배 환경을 극복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부쩍 따듯해진 요즘 날씨에 사과 농가는 꽃이 활짝 피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꽃망울이 맺히는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봄철 하루라도 서리가 내리면 그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입니다.

[박철신 / 사과 농장주 : 냉해를 심하게 받으면 꽃이 다음 것을 여는 게 아니라 죽어서 없어져요. 그러면 사과를 열 곳이 없는 거예요. 수술이 아예 새까맣게 타서 없어집니다.]

이처럼 서리로 인한 냉해를 막기 위해 도입되고 있는 것이 바로 '방상팬'입니다.

기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 밭에 고여있는 찬 공기를 날려버리는 원리입니다.

정부는 지원을 확대해 현재 1.2%대인 방상팬 설치율을 오는 2030년까지 3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다른 사과 농가에선 '다축 재배'란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습니다.

다축 재배는 이렇게 한 줄기에서 가지를 위로 뽑아내 사과 벽을 만드는 방식으로 같은 면적에서 최대 3배 많은 사과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평면을 따라 과일이 맺히는 덕분에 햇빛이 잘 들어 당도가 높고, 통풍이 잘돼 병충해나 태풍 피해에도 훨씬 강합니다.

나무 사이 간격이 넓어지는 만큼 각종 농기계가 드나들기 쉬워 고령화된 농촌에 적합한 재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임춘근 / 사과 농장주 : 인건비, 농약 또 그리고 기계화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 이런 것들을 좀 개선해보고자 뉴질랜드라든가 이탈리아를 다니면서 공부해서 그런 수형들을 우리가 접목시켜서….]

소규모 영세 농가가 많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선진화된 농업 기술과 장비를 곧장 현장에 적용하는 데는 많은 장벽이 있습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재배 환경에도 도전을 이어가는 선진 농가에 체계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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