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종합편성채널 4사가 특혜를 받으려고 비밀리에 TF 팀을 구성해 활동해왔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수신료 협상에 4개 사가 공조하고, 고화질 디지털 방송 허가를 위해 정부를 압박하자는 내용 등이 포함돼 담합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공개한 종편 4사의 TF팀 회의록입니다.
지상파 방식의 디지털 방송을 할 수 있는 8VSB 허가와 미디어렙 적용 유예 연장, 수신료 협상 등 각종 현안에 공동 대응해 특혜를 모색하자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발행편집인 총괄 모임에서 이같은 내용을 최종결정하자는 내용도 담겨 종편의 모회사인 신문사들도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민희, 민주당 의원]
"종편 혼자 하면 힘드니까 CEO, 편집인, 신문기사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조선이 방통위와 미래부를 맡고, 동아가 청와대 비서실과 미래수석실을 맡자."
최의원은 종편 TF팀의 회의가 열린 다음날 미래부에서 8VSB 관련 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한 점 등을 거론하며 종편 뜻대로 정부가 움직이는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습니다.
정부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종편들의 계획대로 따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최민희, 민주당 의원]
"위원장님 이 정도면 이거 담합 아닙니까?"
[인터뷰: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업체들간에는 어려움 타개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어떤 작전을 썼는지 실무적으로 자기들이 검토한 것 같은데 지도부에는 아직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방통위나 행정부에서 그대로 따른다 하는 진행은 전혀 없습니다."
최의원은 종편들이 특히 MSO들로부터 100억 원 정도의 수신료를 받아내기로 하고 검찰수사중인 CJ를 집중 공략대상으로 정한 뒤 모기업인 신문사 발행편집인들이 CJ 지주사 대표와 담판을 짓게 하자는 등 구체적인 계획까지 짰다고 폭로했습니다.
[인터뷰:최민희, 민주당 의원]
"지주사 대표와 만나서 발행편집인 총괄 네 분이 4:1 담판하자, 100억 수준에서 MSO들에게 함께 압박하는 협상을 추진하자. 위원장님, 이 즈음이면 이거 담합 아닙니까?"
[인터뷰: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원칙적으로 다뤄야 한다. 구체적인 것은 SO와의 계약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최 의원은 종편이 지난 1년 반 동안 받은 80여 건의 법적 제재와 수백 억 원대에 이르는 적자 규모, 장르 다양성 실패 등을 지적하며 내년에 재심사를 제대로 해줄 것을 촉구했고, 이 위원장은 투명하고 엄격하게 심사해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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