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가 앞으로 10여 년은 더 쓸 수 있는 무궁화 3호 위성을 정부에 알리지도 않고 홍콩에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KT는 수명이 끝난 위성을 200억여 원에 팔았다고 밝혔지만, 위성 전문가들은 홍콩 기업이 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 KT는 무궁화 3호 위성을 홍콩 ABS사에 팔기로 계약을 맺습니다.
설계 수명 12년이 지나 폐기하는 위성이라 정부 승인 없이 매각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홍콩 ABS사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무궁화 3호 위성은 아직 쓸모가 많은 위성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무궁화 3호 위성은 정지궤도에서 6,7년, 경사궤도에서 추가로 5,6년을 더 쓸 수 있는 연료를 갖고 있다고 돼 있습니다.
실제로 ABS사는 우리가 설계 수명이 다했다고 판 위성으로 위성방송 서비스를 하며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이없게도 그동안 정부는 무궁화 3호 위성이 외국에 팔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인터뷰:유승희, 민주당 의원]
"이렇게 매각한 사실을 알고 계셨어요? 언제 알았습니까, 최근에 알았습니까?"
[인터뷰: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2013년 4월에 알았습니다."
KT는 설계 수명 12년이 지났다며 위성값은 고철값에 불과한 5억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관제료와 기술 이전 비용 등을 합하면 수익이 200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성을 잘 운용하면 남은 수명 동안 1,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팔아도 너무 싸게 팔았다는 겁니다.
[인터뷰:정선종, 통신위성우주산업연구회 고문]
"연료 수명을 따지면 적어도 2018년 까지 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8년의 잔여 수명을 가지고 환산해보면 적어도 1,600억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KT는 무궁화 3호의 대체 위성인 무궁화 6호의 백업 기능도 홍콩 ABS사가 수행하는 것으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ABS사가 영업을 통해 수주해야 할 물량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홍콩 ABS사의 법인 등기 이사는 3명인데, 이 가운데 사장은 한국인, 다른 이사 한 명도 한국계 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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