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세계화와 급속한 도시화, 젊은 세대의 관심 부족 등으로, 많은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있는데요.
오늘 '사이언스 앤 아트'에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살펴보고, 유무형적 가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립국악원 강다겸 학예연구사 자리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리나라의 경우,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판본, 종묘, 석굴암과 불국사, 수원화성,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 유적, 조선왕릉, 하회,양동의 한국역사마을 그리고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전통 문화인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입니다.
무형문화유산은 공동체속에서 자신들의 자연 및 환경 그리고 역사의 상호작용에 따라 끊임없이 창조돼온 각종 지식과 기술, 공연예술, 문화적 표현 등을 모두 아우릅니다.
[앵커]
유네스코에서는 세계의 유산을 크게 유형유산과 무형문화유산으로 나누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무형 문화유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각 나라의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으로 아르헨티나의 '탱고', 중국의 '서예', 양쯔강 하류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로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절을 시작으로 개최되는 중국의 '용선축제',일본의 가장 역사가 오래된 전통공연 '가가쿠', 터키의 그림자 인형극 '카라괴즈', 크로아티아의 '레이스공예',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날리며 각종 제의에서부터,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축제 행렬을 보여주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성 블라이세 축제'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는 종묘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2009년), 남사당놀이(2009년), 영산재(2009년),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2009년), 처용무(2009년), 가곡 등이 있습니다.
[앵커]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음악,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조선왕조 역대 임금의 제향을 모시는 종묘와 종묘의 제사음악인 '종묘제례악', 1인의 북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는 1인의 오페라 '판소리', 강원도 강릉지방에서 매년 5월 단오날 거행하는 향토신제의 마을 축제인 '강릉단오제',풍작과 다산을 기원하기 위해 행해지는 민속놀이인 '강강술래',유랑예인극단인 남사당패가 서민층을 대상으로 연행했던 놀이인 '남사당놀이', 음악, 무용 그리고 연극적 요소까지 내포한 장엄한 불교의식 '영산재', 2월 초하루에 제주섬을 찾아오는 영등신을 모시고 풍작과 풍어를 위해 칠머리당에서 벌이는 굿인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악귀를 내쫓고 행운을 기원하기 위한 궁중무용 '처용무',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시에 곡을 붙이고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성악 '가곡', 대표적인 한국의 민요 '아리랑' 이렇게 총 10장르의 무형문화유산이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소중한 유산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이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들은 국내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있으며, 이들 종목들은 보존회에서 교육을 통해 이수자들을 양성하고 전승해나가고 있습니다.
국립국악원에서는 이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들을 작품화하는 지속적인 무대화작업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을 계승해가고 있습니다.
국립부산국악원에서는 '한국의 유산'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6작품을 엮어 연주회를 개최했습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공연 실황을 화면을 통해 만나보시겠습니다.
첫 번째,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종묘제례악'입니다.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와 제1호로 지정되어 보존 및 전승되고 있으며, 2001년 5월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어 유네스코에 가장 이름을 먼저 올린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육신은 이 세상을 떠나되 그 영혼은 후대에 남아서 맴돌고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습니다.
현세의 부귀와 영화는 조상의 숨은 도움이라고 여긴 것은 왕가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왕업이란 그 조상의 덕이 100년 이상 쌓였을 때나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종묘제례는 이러한 조상 숭배의 정점으로서 최고의 품격을 갖추고 유교 절차에 따라 거행하는 왕실 의례였으며, 종묘제례악은 바로 이때 연주하는 음악으로 역대 임금과 왕후의 신위를 모신 종묘의 제향(祭享)에서 기악 연주와 노래[樂章] 그리고 춤(佾舞)을 갖추어 연행하는 던 의식음악을 말합니다.
신과 함께 종묘를 거니는 느낌으로 만나본 조선의 음악 종묘제례악이였습니다.
두 번째,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판소리'입니다.
판소리는 우리 역사와 희노애락을 함께해 온 우리문화의 정수로 그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2003년 11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의 판소리를 주목한 이유는 반주라고는 북 밖에 없고 그에 맞추어 노래하는 이가 여러 등장 인물의 역할을 혼자 해낸다는 점에서 그 예술성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공연실황은 판소리 '수궁가 中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입니다.
사실 판소리는 특별한 공연장이 필요 없죠.
창하는 사람과 장단 맞추는 사람이 있으면 그 자리가 바로 '판'인 것인데요.
거리의 한 자락이든, 시장의 한 모퉁이든,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면 암행어사가 출두하고, 심봉사가 눈을 뜨는 이야기들이 펼쳐져 구경꾼들을 웃기고 울리기도 했습니다.
판소리는 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냈던 가장 한국적인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입니다.
세 번째,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처용무'입니다.
처용무는 춤추는 다섯 명이 처용 가면을 쓰고 5명의 무용수가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을 뜻하는 남색, 청색, 홍색, 흑색, 황색의 오색의상을 입고 추는 전형적인 의식무용입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를 거쳐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궁중에서 나쁜 기운을 쫓는 나례의식과 궁중 잔치인 연례에서 처용가면을 쓰고 추던 우리의 전통춤으로 이 세상에서 복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벽사 진경'의 염원을 담은 장엄하고 신비스러운 춤입니다.
1971년 1월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되었으며, 2009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되었습니다.
네 번째,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강강술래'입니다.
강강술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이 되어있으며, 2009년 9월에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되었습니다.
강강술래는 임진왜란 때 수많은 군대가 있는 것처럼 적에게 보이게 하기 위해, 부녀자들로 하여금 강강술래를 부르며 원무를 추게 한대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는 그 당시를 기념하기 위해 강강술래를 부르면서 놀던 것이 그 일대에 퍼지면서 강강술래라는 민속무용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가곡'입니다.
지금 보시는 영상은 조선조 노래집인 '청구영언'에 전하는 가사를 관현악반주에 얻어 부르는 '가곡 '언락''입니다.
가곡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방에서 즐기던 전문 성악가의 노래로 시조라고 하는 정형시를 기악반주에 맞춰 부르는 한국의 대표적인 성악 장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그리고 2010년 11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선정되었습니다.
여섯 번째,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은 '아리랑'입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아리랑, 해주아리랑,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을 한데 엮은 '아리랑 연곡' 작품의 공연실황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
특정 지역의 아리랑이 아닌 후렴구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모든 노래의 아리랑이 2012년 12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 되었습니다.
아리랑은 한국의 민요입니다.
하지만, 분명 아리랑은 민요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전국에는 '아리랑'을 후렴구로 한 노래가 다양하게 전해집니다.
어쩌면 아리랑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듯합니다.
이는 지역마다 독특한 사투리가 있는 것처럼, 지역마다 고유한 개성이 있는 것처럼, 그 지역의 대표하는 저마다의 아리랑이 있습니다.
[앵커]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에 대해 소개해 주셨는데, 일반인들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해 하실 것 같아요.
한국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담긴 가치에 관해 말씀해주시죠.
[인터뷰]
지난 201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역사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그 중 하회마을은 지역주민과의 협력을 통해 마을의 유·무형적 가치를 통합적으로 잘 보전하고 있는 모범적 사례입니다.
경제적 효과는 물론 사회문화적 변화까지 가져옴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형문화유산은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오늘날 그 속에 살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자산이며,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모두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삶과 영감의 원천입니다.
또한 이런 유형문화유산이라는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며, 사람들을 통해 생활 속에서 전승 온 한국의 얼이자 한국의 멋이 바로 무형문화유산입니다.
[앵커]
지금까지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에 관해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립국악원 강다겸 학예연구사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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