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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 IT]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기

2014년 12월 03일 오후 2:17
[앵커]

IT 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사이언스 & IT'시간입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씨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오셨나요?

[인터뷰]

12월 3일은 세계 장애인의 날입니다.

UN이 지정한 국제 기념일인데요.

오늘은 세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기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디지털 기술이 실제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나요?

[인터뷰]
그렇기도 하고, 애매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를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 휠체어는 많은 지체 장애인 분들에게는 상당히 필수적인 도구거든요.

그래서 전동 휠체어는 상당히 많이 보급되어 있고요.

미국에서는 다리가 아프신 노인분들도 상당히 많이 이용합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인텔에서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협업해서 커넥티드 휠체어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구동바퀴 4개에 보조바퀴 2개를 더해 6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는 '스마트 휠체어'인데요.

탑승자의 심박수 같은 건강 데이터를 비롯해, 휠체어 상태 모니터링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장애인분들의 복지에 앞으로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 외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문제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겠죠.

많은 사람들이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애인 관련 기기들은 기술 발달도 늦고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예를 들어 물론 정부의 보조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 가격을 주고 사지는 않지만요, 기본적인 전동 휠체어 한 대의 가격은 대당 몇 백 만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스마트 휠체어가 되면 가격은 훨씬 더 높아지고요.

다른 문제도 있는데요.

사회적 트렌드가 급격히 변할 때, 장애를 가진 분들이 그것을 쫓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인터넷 활기차게 보급될 때, 시각 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인터넷을 아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웹페이지를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들이 나오고, 그런 것들을 법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해줘서 많이 나아졌지만요.

이렇게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장애인분들의 사회 생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적응을 어렵게 만드는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런 부분들을 세심하게 살피려는 움직임이 요즘 곳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겠죠.

[앵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장애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장애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기들은 어떤 것이 나와 있나요?

[인터뷰]

먼저 최근 연구되고 있는 것으론 외골격 로봇 기술이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 맨'등에서 보시는 것처럼 사람이 어떤 갑옷을 입고 신체를 강화하는 것은 오래된 꿈 중 하나였는데요.

이런 꿈들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팔이나 다리에 로봇을 장착해 기능이 약해진 팔다리를 대신해 주는 것인데요.

그런 것을 외골격 로봇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하반신을 쓸 수 없는 장애인이, 외골격 로봇의 도움을 받아 걸어 다니는 단계까지는 연구가 성공했습니다.

현재 시제품이 나왔고 미국에 있는 병원이나 재활센터에서 시범적인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 단계인데요.

이런 제품들이 상용화되면 다리를 못쓰시는 분들이나, 또는 다리를 다쳐 재활훈련이 필요한 분들에게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시각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한 기기는 없을까요?

[인터뷰]

시각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위한 제품은 그나마 많이 나와 있는 편입니다.

일단 '구글 보이스'나 애플의 'SIRI', MS의 '코타나'처럼 음성 입력 도우미들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이미 탑재된 기능인데요.

스마트폰에 음성을 입력하고, 보이는 글들을 음성으로 다시 출력해주죠.

스마트 기기를 위한 점자 스타일 키보드도 나와 있습니다.

'인프리스 슈퍼 키보드'란 제품인데요.

사용자가 스크린 위에 손가락을 올리고, 미리 설정된 제스처를 이용해서 문자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양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입력하는 것처럼 타이핑해서 입력이 가능하고요.

[앵커]

시각장애가 있으신 분들도 손가락으로 정보를 입력할 수 있게 된 거군요?

[인터뷰]

사실 음성으로 입력하는 일들이 번거롭기도 하고, 생각만큼 쉽지는 않거든요.

일반적인 입력방법과도 차이를 보이고 있고요.

그런 면에서 음성 입력을 동작 입력으로 바꾼다는 것은 꽤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청각 장애인을 위한 기기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청각 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그래도 스마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덜 겪는 편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스마트 기기들이 시각과 터치 위주로 만들어진 탓인데요.

그래서 SNS나 메신저 이용, 웹 서핑 등에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급할 때는 메모장에 필기 기능을 이용해서 필답으로 이용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수화를 해야 할 상황이나 소리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119 신고 같은 것을 수화로 할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소리를 자막으로 번역해주는 앱들이 있습니다.

먼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자동 자막 기능을 지원합니다.

유튜브 화면 밑의, 왼쪽에서 두 번째 아이콘을 클릭하시면 나타나는데요.

동영상에서 들리는 음성을 인식해서, 그것을 자막으로 바꿔서 보여줍니다.

가끔은 자동으로 번역까지 해서 보여주는데요, 영어와 같이 많이 쓰이는 말들은 그 인식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아직 한국어 지원은 좀 미약한 편입니다.

[앵커]

음성을 문자로 입력하는 것은 많이 봤는데요, 혹시 수화를 문자로 바꿔주는 제품은 없나요?

[인터뷰]

있습니다.

수화를 목소리나 텍스트로 바꿔주는 제품인데요.

'모션 새비'라고 합니다.

수화를 3D 센서로 인식하고, 인식된 수화를 문자나 소리로 바꿔주는 제품입니다.

사실 청각 장애인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원할 때 즉시 소통하는 일인데요.

이렇게 즉각적인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다양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런 자동 수화 번역 기기들이 널리 보급된다면,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문]

우리나라의 수화도 인식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아쉽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수화도 다른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이런 제품은 없습니다.

하지만 수화는 음성 언어보다 차이가 작은 편이라, 데이터베이스만 확충하면 한국어로 만드는 것도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가장 큰 특징은 장애인과 어린이를 위한 기반 시스템이 잘 돼 있다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위한 신기술이 많이 개발돼 전세계 장애인들을 섬길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도 '장애 극복 기술' 개발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요훈 IT 칼럼니스트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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