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 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인터뷰]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옛 이야기가 있는데요. 그만큼 봄볕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햇빛이 건강에 주는 이득과 해로움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앵커]
먼저 햇빛의 이로운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햇빛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득은 많습니다. 우선 태양광선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합성이 되는데요. 이렇게 합성된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심혈관질환, 몸의 면역 상태, 심지어는 암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밝아지고 어두워지는 일중 변화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이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줘서 수면이나 기분의 변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비타민 D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인터뷰]
비타민 D가 많은 음식으로는 우유, 고등어, 연어, 표고버섯 등이 있는데, 음식을 통해서 필요한 비타민 D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연 비타민인 햇빛을 통해 얻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최근 시행되는 조사들을 보면 한국 사람들이 비타민D가 부족한 비율이 높다고 발표되고 있는데요, 만약 혈액검사에서 치료가 필요한 정도의 비타민 D 결핍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비타민D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골다공증으로 치료받는 분들의 경우에도 칼슘이 제대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건강 상태와 상관없이 무조건 몸에 좋을 것으로 생각해서 고용량의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자외선에는 소독의 효과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주변 식당에서 자외선 살균기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것은 자외선의 살균효과를 활용한 것들인데요. 이불이나 각종 침구에 사용 가능한 자외선 살균기도 시중에 판매되고는 있습니다. 이런 도구가 없더라도 자연 햇볕에 있는 자외선을 잘 활용하면 살균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이불이나 침구에 번식하는 집먼지 진드깁니다. 그런데 이런 침구류나 천으로 만든 아이들 인형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햇볕에 널어두면 집 먼지 진드기 번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황사나 미세먼지 관련 기상예보를 반드시 확인하고 나서 창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봄이 되면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두꺼운 겨울 침구 대신 얇은 침구를 꺼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관하기 전에, 그리고 사용하기 전에 햇볕에 말리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햇볕을 적게 쬐면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인터뷰]
햇빛은 세로토닌이라는 기분과 관련된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서 우울하고 쳐진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천연 항우울제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국내 연구진에 의한 연구에서는 기존 질병 없는 건강한 성인들이 무기력과 기분 저하를 흔히 겪는 시기가 겨울, 여름 장마철인데, 이유가 일조시간 감소나 일교차라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햇빛과 기분의 관계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있겠지요.
오전 시간에 햇빛을 쬐면 수면과 관련된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해서 밤에 잠을 잘 들 수 있게 유도하는 효과도 있는데요. 밝은 아침 햇빛은 불면증이나 월경전 증후군, 계절성 정동장애 등에 효과가 있다고도 알려져 있을 정도로 정신건강에도 햇빛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교수님, 한편으로는 햇빛을 과도하게 쬐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인터뷰]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고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동양인들은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서양인들에 비해 좀 덜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긴 한데요. 피부암 이외에도 피부색소침착이나 노화, 과민반응 등의 다른 피부 관련 문제들도 생길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은 해야 합니다.
특히 봄이 되면 겨울에 비해서 일조량이 많아지고 밖에서 활동을 할 기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예방이 매우 중요한데요. 가능하면 오랜 시간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모자를 쓰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자외선 A와 B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PA 지수를 확인하고 SPF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부 노화와 관련 있는 자외선 a의 경우 흐린 날에도 내리쬐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을 일상화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형의 선택도 중요한데, 뿌리는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는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서 흡인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얼굴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도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 백내장이나 황반 변성 등과 같은 안과적 질병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으니 선글라스를 멋으로만 끼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눈 건강을 위해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햇빛을 우리 몸에 건강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죠.
[인터뷰]
햇빛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현대인들은 실내생활을 주로 하기 때문에 햇빛이 주는 건강상의 이득을 잘 누리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봄을 맞아서 운동 결심하신 분들도 많은데요. 시간이 된다면 햇빛이 좋을 때 야외에서 하는 운동 선택하시면 좋겠고요.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10-15분 정도는 팔을 걷고 바깥에서 햇볕을 쬐면서 스트레칭도 하고 운동도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니까 물도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햇빛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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