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활 속에 유용한 건강정보를 전해드리는 '건강 플러스' 시간입니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을 준비해오셨나요?
[인터뷰]
오늘은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에 사용되는 식재료 가운데 소금이나 설탕, 밀가루와 같은 백색 식재료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까 합니다.
[앵커]
먼저 소금에 대해서 살펴보려 하는데요, 요즘 저염식을 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소금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인터뷰]
소금은 과거에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던 식재료입니다.
소금과 건강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는 주된 원인은 소금에 함유된 나트륨 성분으로 인한 것인데요.
나트륨은 몸에서 삼투압을 조절해서 혈액을 포함한 체액 양 유지를 통해 혈압을 유지하는 역할과 신경과 근육의 신호를 신호전달 등 몸에서 꼭 필요한 성분입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혈압 등의 문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압을 높이고 이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WHO에서 권장하는 1일 나트륨 섭취 상한선이 2g인데, 국물이 많은 음식과 절인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 사람의 평균 섭취량은 4g이 넘어서 기준치의 2배를 훌쩍 넘기는 것이 현실입니다.
[앵커]
그럼 필요 이상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
우선 나트륨이 많은 음식들을 줄여야겠지요.
나트륨은 소금이나 간장으로 간을 한 음식에 많아서 절인 음식이나 국물 등에 많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외식거리로 즐겨 찾는다는 김치찌개의 경우 1900mg 이상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우선 조리를 할 때 소금을 적게 넣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국을 끓일 때 뜨거운 상태에서 간을 하면 좀 더 짜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 끓인 후에 간을 하는 것이 좋고요.
마늘이나 생강, 고춧가루, 쑥갓, 미나리 등과 같은 향이 강한 식재료들을 함께 활용하면 짠맛을 덜하면서도 싱거운 느낌을 덜 줄 수 있습니다.
가공식품들 중에도 나트륨을 줄인 것들이 시판되고 있으니 그런 것들을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유념할 부분이 있는데요.
국물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국물이 위주가 되는 탕이나 전골 같은 것들을 먹는 빈도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국을 먹을 때에도 가능하면 작은 그릇에 떠서 건더기 위주로 먹고요.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한 그릇에 들어있는 나트륨을 다 먹게 되니까 밥을 말아먹거나 국을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 칼륨 성분인데요.
칼륨은 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있으니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으로 먹는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좀 더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단맛이 나는 설탕은 당뇨병이랑 깊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설탕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나요?
[인터뷰]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설탕을 많이 먹으면 혈당조절이 잘 안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설탕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당뇨병을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설탕과 같은 단순당은 체내에서 흡수가 빨리 되면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다시 혈당을 떨어뜨리고, 그렇게 되면 다시 배고픔을 느끼고 먹게 되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하면서 과도한 열량 섭취로 인한 비만도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각종 만성 질병 위험성을 높이게 됩니다.
설탕 역시 필요한 만큼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하겠지요.
[앵커]
백색 가루하면 밀가루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주변에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을 보면,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안 먹어서 살을 뺀 경우도 있더라고요.
실제로 밀가루가 몸무게 변화에 영향을 주나요?
[인터뷰]
밀가루의 경우, 탄수화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중요한 영양 급원 중 하나입니다.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탄수화물은 우리 몸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성분입니다.
따라서 밀가루를 통해서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경우 그 비율을 조금 줄여준다거나 좀 더 건강한 형태의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흰쌀밥보다는 현미가 더 좋다는 것처럼 정제된 밀가루보다는 통밀을 사용한 밀가루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칼국수를 한 끼니로 먹는다고 한다면 칼국수 면의 양을 조금 줄이고 다른 채소나 해산물 같은 식재료들을 더 많이 넣거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매 끼니를 밀가루를 사용한 음식을 섭취하기보다는 다른 잡곡 등과 같은 통곡물을 잘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루텐 프리 제품의 경우, 약간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은데요.
한국 사람 중에는 글루텐 프리를 꼭 먹어야 하는 질병이 있는 사람이 흔하지 않습니다.
마치 글루텐 프리 제품을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하는 식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끝으로 백색 가루로 된 식재료들을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전해주시죠.
[인터뷰]
오늘 언급한 식재료들의 경우, 하나도 먹지 않고 지내야 할 정도로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은 없습니다.
따라서 세 가지 모두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성분이므로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을 섭취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니까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섭취량을 조절하는데 참고가 될만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공식품들의 영양성분표시를 읽는 것입니다.
하루 섭취 권장량의 몇 % 가 해당 식품에 들어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첨가된 성분들 중에 자신의 건강 상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앵커]
소금·설탕·밀가루 모두 건강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식재료인 만큼 식품마다 함유되어 있는 양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적당한 양을 섭취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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