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중국의 투유유 교수는 '개똥쑥'이라는 중국 약초에서 말라리아 퇴치약 성분을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국 전통 의학의 개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사회는 본토 출신의 첫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 소식에 열렬히 환호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투유유 교수는 지난 1967년 무렵 마오쩌둥 주석의 지시로 국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말라리아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초기에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약품에 관심을 두었지만 실패를 거듭하자 중국 전통 약재에 눈을 돌렸습니다.
3백여 차례의 실험 끝에 약재로 쓰이는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특효약 '아르테미시닌'을 찾아냈습니다.
[장팅량, 전 중국전통의학연구원 원장]
"과거에는 실험 환경이 좋지 않았죠. 투 교수는 직접 임상 실험에 참가했다가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거둔 연구성과 덕분에 90년대 이후 말라리아 퇴치에 크게 기여했고, 이 공로로 노벨상까지 거머쥐었습니다.
투 교수는 이번 수상은 중국 전통의학이 준 선물이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투유유,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
"저의 연구 성과는 모든 중국 과학자들과 함께 이룬 것이며, 이에 대해 세계도 중국 의학을 주목한 것입니다."
투 교수의 수상은 화교 출신이 아닌 본토 출신으로는 첫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입니다.
중국 언론들은 투 교수가 개발한 약 덕분에 개발도상국 등지에서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앵커]
"특히 개발 도상국 아프리카 등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박사 학위는 물론 유학 경험도 없고, 최고 권위자 호칭도 받지 못한 이른바 '3무 과학자'가 중국 전통의학의 진가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중국 사회는 환호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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