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녀를 많이 낳은 여성은 다른 여성보다 천천히 늙는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이를 많을수록 노화와 수명을 결정짓는 유전자로 불리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길고 줄어드는 속도 또한 느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보다 자세한 내용, 한림대 성심병원 산부인과 이석우 교수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해외 연구진이 출산과 노화 속도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된 건가요?
[인터뷰]
이 연구는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대학의 모체-태아 건강 연구소팀에서 과테말라의 토착 원주민 75명에서 2000년 구강 및 타액의 DNA를 얻어 텔로미어 길이를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2013년까지 출산 횟수와 텔로미어 길이를 지속해서 측정하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텔로미어'가 무엇인가요? 시청자분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텔로미어는 염색체 말단부에 위치하는 단일 염기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단일 가닥의 DNA로서 세포가 분열할 때 염색체가 지나친 세포분열 때문에 분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텔로미어'와 노화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보통 체내의 체세포의 경우에는 DNA의 복제를 돕는 DNA 중합효소가 있습니다. 이 DNA 종합효소는 염색체 말단의 유전정보를 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포 분열에 따라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일정 길이 이하로 짧아지면 더 이상의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이 세포분열이 정지되면 노화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아이를 더 많이 출산한 여성일수록 수명 유전자, 장수 유전자로 불리는 텔로미어에 어떤 변화가 나타났나요?
[인터뷰]
이번 연구에서 출산한 자녀 수는 2명에서 10명 정도 있었는데요. 마지막 해에 측정한 텔로미어의 길이는 서로 양의 출산한 자녀 수와 상관관계를 보였습니다. 즉 출산한 자녀 수가 많을수록 더 긴 텔로미어의 길이를 보였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아이를 더 많이 출산하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더 느려진다는 것인데요, 왜 이런 신체 변화가 나타나는 걸까요?
[인터뷰]
이것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가설인데요. 이번 연구팀은 임신 중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중 하나인 에스트라디올이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임신 중 에스트라디올은 비임신 중보다 200배 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에스트라디올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지 않게 해주며, 항산화 효과가 있습니다. 항산화 효과라는 것은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는데, 산화 스트레스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짧아지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출산은 굉장히 힘든 과정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보통은 자녀를 많이 나으면 빨리 늙는다고 알고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유전자의 측면에서 봐서는 잘못된 가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밖에도 아이를 많이 출산한 여성의 노화가 천천히 진행되는데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이 또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출산을 많이 하게 된 여성은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 지역 단체로부터 다양한 사회적,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런 지원을 받게 되면 체내의 조직유지에 필요한 대사 에너지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텔로미어 길이 감소를 억제하는 기능을 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앵커]
끝으로 교수님, 임신부나 산모의 출산 후 건강을 위해서 피해야 할 음식이나 환경적인 요인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당연히 술과 담배는 피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태아의 뇌, 심장, 신경 등에 기형을 일으킬 수 있고 담배는 유산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태아의 염색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혜와 수정과도 전통적으로 젖을 말리기 위해 마셨던 것으로 임신 기간이나 수유 기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는 하루에 300mg 이상의 카페인을 마실 경우, 태아의 생식능력이나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기형유발물질정보센터인 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서는 하루에 300mg 이하, 1~2잔 정도의 커피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산부인과 학회 권장사항은 2~3일에 한 잔 정도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산부인과 이석우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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