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쇠에 생기를 만들기 위해 장인의 혼을 불어넣는 금속상감.
한 획이 어긋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므로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력이 필요하다.
단단한 철에 금과 은을 박아 넣는 금속상감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삼국시대 때 비약적인 철기 문화의 발전으로 동아시아 3국 중 가장 뛰어난 철제기술을 가지게 된 한반도.
당시 우리나라에서 만든 철은 중국에서 화폐처럼 사용될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일정한 무게와 순도 높은 철을 만들기 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전된 제련기술은 금속공예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백제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부장품들은 당시 금속공예 기술이 뛰어났음을 확인해주고 있다.
칼에서 주로 발견된 금속상감기술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자 특별한 도구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려시대는 금속공예가 찬란한 꽃을 피웠던 시기이다.
불심으로 완성된 나라 고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금속상감 공예품은 부처님께 바치는 공양구나 불교 공예품이다.
조선시대가 되면 금속 공예품들은 고려시대에 비해 화로와 촛대, 담배함 등의 더 다양한 생활용품 속에서 활용된다.
금속상감의 기법은 다양한 공예 기술과 함께 발전해 나갔다.
자개를 이어붙이는 나전과 여인들이 좋아했던 세공품인 칠보가 대표적인 공예기술.
고려시대 전함조성도감과 조선시대 경공장과 외공장은 나라에서 관리하던 관영공방으로 우리만의 공예 기법과 제작기법이 지금까지 전승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수천 년을 이어온 우리의 금속상감, 손끝에서 형상화할 수 있는 전통을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전통을 이어갈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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