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파 또 관측…'블랙홀 병합' 빈발 확인

[앵커]
블랙홀 같은 엄청난 중력을 가진 물체들이 충돌하면서 합쳐질 때 발생하는 거대한 파동, 중력파가 두 번째로 관측됐습니다.

우주에서 극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겁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26일 새벽, 미국에 있는 중력파 관측소 '라이고'에서 또 한 번의 신호가 감지됩니다.

분석 결과 각각 태양 질량의 14배, 8배인 두 블랙홀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발생한 중력파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중력파의 존재가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입니다.

[이형목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 이번에 발견된 중력파 역시 지난번과 비슷하게 약 14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번에 충돌한 두 블랙홀은 지난해 9월 지구에서 처음으로 관측된 중력파를 만든 블랙홀들보다 질량이 가볍습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돌이 서서히 이뤄졌는데 덕분에 첫 번째 관측 때보다 관측 시간이 4배 늘어나 1초 동안 신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중력파가 또 한 번 관측됨으로써 블랙홀의 병합 현상이 우주 공간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형목 /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 (중력파 검출기) 2차 가동은 기간도 좀 더 길어질 것이고, 민감도도 약간 높아질 겁니다. 이번 1차 가동 때 두 개가 발견됐으면 2차 가동부터는 더 많은 중력파가 발견된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죠.]

또 별의 마지막 진화 단계로 강한 중력파를 발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성자별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