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팬지나 원숭이가 도구를 이용한다는 사실, 이미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그냥 돌이 아닌 스스로 만든 '돌도끼'를 사용하는 원숭이가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평한 돌 위에 땅콩을 올려놓고 다른 돌로 힘껏 내려치는 원숭이.
오래전부터 도구를 써서 먹이를 먹는 것으로 알려진 카푸친 원숭이입니다.
그런데 이 원숭이가 쓰는 도구가 그냥 돌이 아닌 스스로 만든 일종의 '돌도끼'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제 공동연구팀이 브라질의 한 국립공원에 사는 카푸친 원숭이를 관찰했더니 습관적으로 돌을 깨고 다듬어 원하는 도구를 만든 것입니다.
먼저 규암과 같은 단단한 돌을 골라 바위에 여러 번 내려친 뒤 작은 조각이나 가루는 혀로 핥아서 없앱니다.
이렇게 만든 도구는 한쪽 면이 날카로운 도끼처럼 생겨서 단단한 땅콩껍데기를 까기에 좋은 형태가 됩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초기 단계의 석기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마이클 하슬람 /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 카푸친 원숭이가 살았던 곳에서 예전에 쓰던 도구를 찾아 과거 행동을 추적하면 원숭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도구를 바꾸거나 새롭게 도입했는지 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다른 종의 유인원이 훈련을 통해 석기를 만든 적은 있지만, 자연상태에서 이런 능력을 갖춘 원숭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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