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우리 주변의 방사능 안심해도 될까?…'방사능 무섭니?'
[앵커]
최근 한반도에 큰 규모의 지진이 잇따르면서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대부분 막연하게 방사능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지만, 방사능이 얼마나 위험한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 '과학서재'에서는 '방사능 무섭니'의 저자 방사선안전 전문가 포럼의 서울대병원 핵의학교실 강건욱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이 쓰신 책 이름처럼 많은 분이 방사능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이 책은 어떤 의도로 쓴 책인가요?
[인터뷰]
후쿠시마 사고 이후에 사람들은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굉장히 증가 됐는데요. 그때 당시에 인터넷에서 굉장히 황당한 이야기가 있었고, 그래서 제가 책을 찾아보다 보니까 교과서적인 얘기라든지 원자력 홍보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모여서 그럼 어떻게 국민 눈높이에 맞추면 어떨까 해서 당시에 네이버를 찾아보니까 일반인들은 '아, 일본 가도 되나?', '우리가 음식을 이렇게 먹어도 되나?', '비 맞아도 되나?' 이런 것들을 궁금해했습니다.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우리가 66개의 문항을 발굴하고 거기에 대한 답변을 만들었습니다.
[앵커]
일단 방사능이 뭔지부터 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방사능은 위험하다, 안 좋은 것이다.'라고만 생각을 하는데, 방사능이 무엇인지, 방사선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정리 좀 해주실까요?
[인터뷰]
용어가 방사능도 있고 방사선도 있는데요. 방사선이라는 것은 에너지가 흐르는 것입니다. 빛도 하나의 예가 될 수 있고 그 양이 많으면 화상을 입듯이 방사선도 양이 많으면 우리의 신체나 세포에 피해를 봅니다. 방사능이라는 것은 어떤 물질이 방사선을 내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죠. '우라늄은 방사능을 띄고 있다.'라고 할 때 방사능이라고 하고, 또 방사능의 양은 그것보다 우라늄에서 나오는 양이 많을 때 방사능의 양이 많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단위가 좀 다릅니다. 우라늄에서 나오는 방사능의 양은 베크렐이라고 하고요. 우리가 받는 방사선의 양은 밀리시버트라는 양을 씁니다.
[앵커]
방사선이라는 게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두려운 존재가 아닐까 싶은데요. 눈에 보이면 피할 수 있고 인지할 수 있는데, 이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피폭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피폭이라는 용어는 우리 몸에 어떤 위험을 주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궁금하네요.
[인터뷰]
방사선량이 상당히 많이 노출된 경우, 그런 경우는 사고라든지 그런 데서 일어나는데요. 그런 경우는 우리가 골수라는 게 피폭을 받으면 좀 약합니다. 대략 5,000mSv를 받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양이 되고요. 그렇지만 그것보다 낮은 양, 예를 들어 100mSv 정도를 받게 되면 암이 발생할 확률이 증가하죠. 그래서 사람들이 굉장히 공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가 위험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네, 5,000mSv 정도의 경우는 실제로 존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100mSv 정도를 받았을 때 0.5% 정도의 암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양도 사실 일상적으로는 받기 어렵고요. 보통 원폭 사고라든지 이런 데서 일어나고요. 검사할 때 CT 검사량은 10mSv 정도니까 CT를 10번 정도 받는 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가 또 뉴스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보게 되면 인공 방사선이라는 게 있고 자연 방사선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사실 자연 방사선은 태양에서도 얻고 음식물에서도 얻고 토양에서도 얻게 됩니다. 그래서 그 원인이 인공물질에서 오느냐, 자연에서 오느냐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받는 피해량은 방사선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자연 방사선이라고 특별히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리 토양에서 올라오는 라돈 가스의 경우에는 폐암 같은 것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앵커]
또, 의료 방사선이 있지 않습니까. CT나 X선 검사는 앞서서 말씀해 주셨지만, 많이 받지는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요. 어린아이나 임산부, 이런 사람들이 의료 방사선을 쬐는 것이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100mSv 이하에서는 사실 암 발생확률이 얼마나 증가하느냐는 잘 알려지지 않지만 그래도 안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성인에 비하면 3~5배 정도 위해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안 받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받아야겠죠. 예를 들어서 암 발생확률이 성인이 1,000명 중의 5명 증가한다고 하면 어린아이들은 그것보다 5배 정도 더 증가하겠죠.
특히, 임산부 같은 경우에 태아가 받는 양이 있는데 이 경우도 대부분 피해야 하지만 꼭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가 났는데 복부 CT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 10mSv 정도 태아가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태아가 10mSv 정도를 받는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보통 100mSv가 넘어갈 때부터 기형 발생확률이 증가하는 거로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꼭 잘못해서 태아가 피폭당하였더라도 그것을 유산 시킨다든지 그런 것을 고려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임산부가 태아를 베고 있을 때 그럴 때 피폭을 당하면 태아에게 영향을 주는 건지 유전이 되는 건지 궁금하네요.
[인터뷰]
실제로 유전이 될 정도면 굉장히 많은 피폭량을 받아야 돼서요. 대부분은 태아들은 사망하고 나서 그중 일부만이 유전으로 갈 수도 있고요. 그런 경우는 굉장히 드물고, 보통은 그 아이가 기형이 생기거나 아니면 나중에 성인이 돼서 암 발생확률이 증가할 수 있는데 그것도 역시 100mSv 정도이기 때문에 CT 10장을 한꺼번에 받아야 할 정도의 양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렇군요. 방사선 우려가 커지다 보니까 방사선을 피하거나 음식을 통해서 해소할 방법이 없을까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거든요. 어떤 것들이 실제로 있습니까?
[인터뷰]
예를 들어 다시마, 미역은 요오드가 많기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많이 튀어나오는 것이 방사능 요오드입니다. 그것을 미리 섭취해 두면 방사능 요오드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얘기할 수 있죠. 그렇지만 아직 그 양이라는 게 검증되지 않았고요. 그 외에 맥주 얘기도 하는데 보통 이런 것은 소변을 많이 (보게 해서 그렇고요), 원래 우리가 방사능을 먹는다고 해서 몸에 쌓이는 것이 아니고요. 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래서 소변량을 늘려주기 때문에 배출량은 증가하지만, 굳이 맥주가 물보다 좋을 일은 없습니다.
[앵커]
우리가 '먼지 많이 먹으면 삼겹살로 내려보내야지.' 이러는데 방사능에도 이것이 해당할까요?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삼겹살은 전혀 근거가 없는 소문입니다.
[앵커]
먼지에서도 삼겹살은 효과가 없다고 그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앵커]
주거공간에서 나오는 라돈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정확히 어떤 위험이 얼마만큼 있는 건가요?
[인터뷰]
라돈이라는 것은 가스 형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숨을 쉬면서 호흡기로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우리 몸에 일부 폴로늄이라는 다른 것으로 바뀌어서 폐에 침착이 되죠. 그래서 폐암을 일으킬 수도 있고요. 이것은 광부라든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집이 환경이 다 달라서 어떤 지하라든지 토양에 더 많이 노출되는 지역은 다른 집보다는 2~3배까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비흡연자의 경우에는 암 발생확률이 0.1%가 증가한다고 하지만, 흡연자의 경우에는 담배 안에도 폴로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4%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되어있죠.
[앵커]
우리가 라돈을 측정하고 싶어도 장비가 따로 없으니까 누구를 좀 불러서 따로 측정하고 싶은데 그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터뷰]
한국환경공단에서 이런 것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에서 신청하는 웹사이트도 있고요.
[앵커]
한국환경공단.
[인터뷰]
반지하라든지 1층 이런 곳, 취약지구에 (검사를) 해주게 되어있습니다.
[앵커]
우리가 평소에 라돈을 좀 없애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인터뷰]
라돈은 공기 형태이기 때문에요. 환기를 잘하면 없어집니다. 그리고 또 옛날에 연탄가스 새어 나오듯이 바닥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바닥에 틈새 같은 것을 잘 막아주거나 하는 것들이 중요하죠.
[앵커]
네, 그렇군요. 방사능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사회를 살고 있는데,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네, 우리가 사실 과도한 방사능의 공포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한 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가장 대표적으로 일본산 수산물 때문에 국산 수산물도 안 먹고 육류만 섭취하는 경우가 되겠죠. 그런 경우에 육류 역시 대장암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왜냐면 육류를 섭취한다고 해서 방사능량이 줄지 않습니다. 육류에 들어있는 자연 방사능 양이 일본산 수산물에 들어있는 인공 방사능보다 보통 수십 배가 더 많기 때문에 방사능은 피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더 육류 섭취에 건강을 해치는 경우이죠. 그래서 사실 방사능에 대해서는 잘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방사능 무섭니' 라는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좀 몇 가지 풀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요. 지금까지 '방사능 무섭니'의 저자 서울대병원 핵의학교실 강건욱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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