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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1억 년 전 한반도의 모습은? 공룡의 나라 한반도

2016년 11월 29일 오전 09:00
[YTN 사이언스] 1억 년 전 한반도의 모습은? 공룡의 나라 한반도

[앵커]
한반도는 과거 수 많은 공룡들이 살았던 공룡들의 파라다이스였다고 하는데요. 1억 년 전, 한반도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오늘 '과학서재'에서는 '공룡의 나라 한반도'의 저자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이신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목이 '공룡의 나라 한반도'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 예전부터 공룡이 많이 살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겠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보통 우리가 공룡이라고 한다면 시대는 트아이아스기, 쥬라기, 백악기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공룡이 가장 많았던 시기가 쥬라기였기 때문에 '쥬라기 공원' 이라는 영화가 나왔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백악기가 주로 있는데, 거기는 공룡이라고 하면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으로 나눠집니다. 초식공룡은 조각류, 용각류로 나눠지는데 우리나라는 대부분 조각류, 용각류, 육식공룡이 다 많이 나오고 있고요.

그중에 특히 부경고사우루스라는 목 긴 공룡이 나오고, 주로 조각류 그리고 육식공룡이 많이 나오는데, 코리아케라톱스라든가 코리아나사우루스는 조각류고, 부경고사우루스는 용각류라고 나오는데 우리나라가 공룡 발자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산지입니다. 최소한 만 개 이상의 발자국이 노출된 수만 이렇게 나오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공룡은 아주 작은 세계에서 작은 공룡 발자국도 나오지만, 그만큼 다양한 공룡이 나온다는 것이 백악기 최후의 파라다이스라고 나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다양한 공룡의 흔적이 나왔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특히 공룡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어디죠?

[인터뷰]
일단 우리나라에서 보면 주로 전라도, 경상남도 해안 지역과 충청도 일부 지역, 경기도 시화호 일부가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의 공룡 화석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라가 있어요. 그래도 주요 화석지라 한다면 일단 다섯 군데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전남 해남에 보면 '우황리'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우황리에는 가장 정교한 발자국인데다가 세계 최초의 익룡 발자국이 제일 많이 발견됐거든요. 그다음에 물갈퀴 새 중에서 가장 오래된 새 발자국이 나왔고 전남 보성은 공룡알 산지입니다만, 코리아나사우르스같은 공룡 뼈가 나오고, 아스프로사우루스라는 세계 제일의 가장 큰 도마뱀 화석이 나온 곳입니다.

화순은 육식공룡이 가장 많이 나왔는데, 그곳엔 주로 육식공룡의 속도계가 나와 있고 세계 최초 육식공룡의 가속도 이론을 낸 곳입니다. 그리고 여수란 곳은 5개의 섬에서 약 3,800개 정도 나왔고, 시대도 7,000만 년 전인데 공룡 최후기 시대죠. 그래서 거기에는 가장 오래된 조각류 84m 보행류 조각이 나오는데, 또 한군데는 엑스포를 많이 하고 알려진 경남 고성이 약 5,000개의 발자국이 나오는데, 그 외에도 남해, 하동, 마산, 심지어 창녕, 경북 의성도 최초 공룡 뼈가 발견됐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다양한 공룡 화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공룡 발자국들이 시원시원하게 찍힌 모습을 보면 여기서 얼마나 질퍽질퍽 뛰어다녔을까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아기공룡 둘리'가 나올 만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농담이었고요. 공룡 발자국이 신기한 게 뼈가 1억 년 전으로 추정되는데, 이게 오랜 기간 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인터뷰]
많은 분이 질문하죠, 예를 들면 현재에도 공룡이 살고 있었다면 산에도 다니고, 바닷가에도 다니고, 심지어 아스팔트 위도 다닐 수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지금은 과거 1억 년 전으로 돌아가다 보면 공룡은 당시에 도시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환경을 우리가 그대로 재연해본다면 공룡도 산 다니면서 자갈도 밟았을 것이고 진흙이나 흙도 밟았을 거 아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그중에서 입자가 큰 자갈이나 모래 같은 것을 밟으면 발자국이 남기 어렵죠. 대신에 진흙인데 진흙도 질퍽질퍽한 진흙을 밟으면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1억 년 전 한반도는 공룡이 굉장히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과거에 한반도는 바다가 아닌 호수였고, 먹을 것이 풍부하고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 당시 호숫가에 공룡이 돌아다니거나 물을 먹을 때 부드러운 뻘 위에 발자국이 생기는데요. 날씨가 더워지고 물이 말라가면 그 발자국 층 위에 모래, 화산재 등이 층층이 덮어지면서 그 상태가 유지된 채 물이 빠져나가며 보존되게 됩니다. 이후에 지층의 변화 때문에 일부가 산 쪽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바다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바닷가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발자국이나 이빨, 뼈 같이 부분만 보고 공룡의 모습이나 생태를 연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공룡의 발자국이나 뼈 등으로 어떤 것들을 알 수 있나요?

[인터뷰]
범행현장에 남긴 흔적으로 범인을 찾듯이 공룡의 흔적들로도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는데요. 먼저 뼈나 이빨이 나올 경우 공룡의 모양을 알 수 있습니다. 두개골만 나와도 그 종류를 알 수가 있는데요. 물론 100%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생겼는지, 몸체는 어느 정도 크기였는지를 일부 유추할 수 있습니다. 공룡 발자국으로 두 발로 걷는지 네 발로 걷는지의 여부뿐 아니라 공룡의 생태를 알 수가 있습니다. 발자국을 보면 호수가에 새끼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거든요.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 어미가 보호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고요.

어미와 새끼가 함께 걸어간 흔적이나 보면 공룡의 모성애도 알 수가 있습니다. 퇴적층에 화산재 성분 등을 통해 당시 공룡이 살았을 때 화산이 자주 폭발했다던지 강이나 호수가 근처에 있었다는 것 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고요. 또 공룡 알 화석을 보면 식물의 흔적이 나오거든요? 보통 거북이와 같은 파충류는 알을 낳고 땅에 묻거나 숨기고 떠납니다. 하지만 공룡은 알에 식물을 덮어놓고 알이 부화하도록 온도나 환경 같은 것을 조성해줬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공룡 하면 코리아노사우루스, 이름에 코리아가 붙어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부경고사우루스라던지 코리아케리톱스 등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우리나라 공룡만의 특성이 따로 있나요?

[인터뷰]
코리아노사우루스 같은 경우는 얼굴이 오리주둥이의 모양을 하고 있고요. 주로 두 발로 걸어다니는 다른 조각류에 비해서 허벅지가 깁니다. 앞발, 그러니까 앞다리가 기니까 거의 네 발로 걸어다니고 긴 앞다리로 땅을 파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코리아케라톱스같은 경우는 뒷다리와 골반 일부, 꼬리뼈가 나왔는데 꼬리뼈가 중간에 툭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이런것을 보아 수영을 할 수 있었고, 그 튀어나온 부분이 상어 지느러미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요. 부경고사우르스는 목이 10~15미터로 목이 긴 공룡입니다. 또한 해남 이코노스 같은 익룡도 있는데 현재 세계 최대 크기의 익룡입니다. 1억년 전 한반도에는 아주 큰 익룡이 살았던 거죠.

[앵커]
흔히 익룡도 공룡이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요. 익룡과 공룡, 그리고 시조새가 모두 다른 종이라고요?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인터뷰]
익룡과 공룡은 엄연히 다른 종류입니다. 공룡은 땅에 사는 파충류, 익룡은 하늘에 사는 파충류, 수장룡은 바다에 사는 파충류 이렇게 나워서 보시면 될 듯합니다. 익룡은 박쥐와 같이 깃털이 없는 매끈한 날개를 가졌을 것으로 보이고요. 또 시조새와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파충류인 익룡과 달리 시조새는 온혈동물이기 때문에 털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새의 선조인데요, 제일 처음 발견되었다고 해서 시조새라고 불리는 겁니다. 또한 깃털 달린 공룡은 또 다른 종류인데요. 깃털달린 공룡이 있었다는 것은 공룡이 깃털달린 공룡에서 새로 진화하지 않았는가 하는 진화의 고리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으니 점점 1억년 전의 한반도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1억 년전의 한반도를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우리나라의 층은 대부분 1억년전부터 7천만년 전까지 나옵니다. 지금도 국내에는 백 개 이상의 층이 숨어있고, 발굴하지 못한 공룡의 흔적들이 많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가장 큰 공룡화석지 중 하나로, 공룡시대 최후기의 증거가 존재합니다. 과거 중생대 백악기 말의 공룡시대에 어떤 종류의 공룡이 살았고 어떤 나무가 살았는지, 그 마지막 상황을 알 수가 있는데요. 이걸 연구하면 지구온난화를 겪고 있는 현재 지구에대한 답을 알 수 있고, 나아가 미래 지구에 대해서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대한 연구라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앞으로 한반도 공룡 연구의 남은 과제와 전망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공룡 흔적이 많이 발견되는 남해안 지대에서 뼈, 발자국, 알과 같은 공룡 흔적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하고요. 그 이전에 발굴작업을 먼저 진행해야 합니다. 현재 고성, 보성, 여수, 해남 등에 박물관이 있는데도 활발한 발굴작업이나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거든요. 일본의 경우에는 각 박물관마다 2~3명씩 학자들이 들어가 발굴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물관 등에서 지질학, 고환경 전문가를 더 고용하고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96년 북한에서 프로오르니스 코레아이라는 시조새화석을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요. 구체적인 논문이 없어 진위를 알 수 없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독일의 졸렌호펜 시조새보다 더 완벽히 보존되어있다고 합니다 신의주 지역을 비롯해 북한에서 나오는 고환경 자료에 대한 연구도 진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허민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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