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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되면 더 시려요"…무릎 통증 원인과 대처법은?

2016년 12월 08일 오전 09:00
[YTN사이언스] "겨울 되면 더 시려요"…무릎 통증 원인과 대처법은?

■ 이준규 / 한림대 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앵커]
겨울에는 매서운 추위 때문에 감기에 자주 걸리곤 합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감기에 걸린 것처럼 약해지고 통증이 심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무릎인데요. 겨울이 되면 유난히 무릎이 시리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겨울철에 심해지는 무릎 질환에 대해서 한림대 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준규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겨울과 무릎, 실제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인터뷰]
먼저 겨울이 되면 무릎이 시리고 아프시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무릎이 아프고 시린 원인은 몇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5~60대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관절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릎 관절염이라 하면, 여러 원인에 의해 관절을 이루는 뼈끝의 연골이 닳아서, 염증 및 통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요, 통증 등 증상과 관련하여서는 관절연골 상태도 중요하지만, 관절 주변의 근육, 힘줄 등의 상태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데 날씨가 추워지고 하면 혈액 순환, 관절 주변에 통증을 주어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겨울에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주변 근육, 힘줄에 영향을 준다는 것. 어르신들이 가끔 그러잖아요. 비가 오면 '무릎이 아프다, 허리가 쑤신다.'고 하시는데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될까요?

[인터뷰]
예전에 어머님들이 '비 오려나 보다. 무릎이 시리네.' 하셨던 것들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닌데요. 다만 추운 날씨와는 약간 다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은 보통 저기압인 날씨이고요. 이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외부에 비해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즉 관절 내외의 압력 불균형 상태가 되어서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도 관절염이라는 상태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겠죠.

[앵커]
이렇게 추울 때 심해지는 대표적인 무릎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추운 날씨라는 것이 관절 연골 상태 자체보다는 관절 주변 근육, 힘줄 등의 문제이기 때문에요. 기존의 관절염 계신 분들, 굳이 퇴행성 관절염뿐만 아니더라도 류머티스성 관절염이라든가 이럴 때 통증이 좀 더 심해질 수 있고요. 무릎 주변에 만성적인 힘줄염이라든가 인대염 이런 것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아무래도 혈액순환이 잘 안 되다 보니까 통증이 좀 더 심해지겠습니다.

[앵커]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게 원래 여러 군데에서 발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특히 우리 몸에 관절이 한두 개인 것도 아니고, 그런데 왜 하필 무릎에서 많이 발생할까요?

[인터뷰]
사실, 관절염이란 것은 관절을 많이 써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몸의 다른 관절에도 역시 생기게 됩니다. 손가락이라든가 손목, 허리, 발목에도 통증과 불편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이 좀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상지 관절의 경우 하중을 받지 않는 관절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일상생활을 할 때 아무래도 좀 더 통증이 덜 한 경우가 있고, 무릎의 경우 하중을 받는 관절이고, 또 보행 시 안 쓸 수 없는 관절이거든요. 그래서 그 증상을 더 뚜렷하게 느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관절 연골의 손상, 노화는 엄밀히 이야기하면 성장이 끝난 후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대부터 연골 손상이 나타나는데요. 하지만 큰 외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증상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연골 손상은 50대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자주 일어나는 요인 인자들을 생각해본다고 하면, 우선 호르몬 등의 원인으로 여성분에게 남성분보다 훨씬 많이 발생합니다.

보통 어머님들이 아파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유전적 요인도 있고, 직업적 요인, 체중 등의 신체 상태, 젊었을 때의 외상력, O자 다리 등 다리 정렬 상태 등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일을 하시는 분들, 무거운 것을 많이 드는 일을 하신다거나, 쭈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관절염이 더 빨리, 더 심하게 발생합니다. 또,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아무래도 무릎에 하중이 많이 가다 보니까 관절염 진행이 빠르고요. 젊어서 운동을 하다 연골 자체를 다친다거나, 아니면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인대를 다치는 경우 역시 관절염이 더 빨리 찾아옵니다.

[앵커]
관절염이 왔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요. 여러 가지 통증에 대해서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시리다는 표현이 많은 것 같아요. 시리다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면 될까요?

[인터뷰]
대부분의 관절염 증상을 시리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관절염 통증 자체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연골 손상 자체 때문에 연골에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연골에는 신경이 있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대신에 연골 손상이 있으면 그것 때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서 염증 인자들이 관절 내로 유리되어 관절 내 신경 말단이 그것에 반응해서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것이 시린 통증을 나타내는 것이겠죠.

[앵커]
연골이 재생이 가능합니까?

[인터뷰]
엄밀히 말하면 연골은 재생되지 않습니다. 물론, 더 좋은 질의 연골을 재생시키기 위해서 순환 연구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정상적인 연골을 재생시킬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앵커]
그래서 젊었을 때 막 쓰면 나중에 빨리 관절염이 온다는 게 그런 말이군요.

[인터뷰]
그렇죠. 연골을 다치시면 아무래도 정상적인 연골을 회복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겨울에는 추우면 몸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니까 따뜻한 온돌에 몸을 지지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딱딱한 바닥에서 오래 지내고, 아무리 따뜻하다고 해도 안 좋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인터뷰]
네, 일단 온찜질 하는 것은 무릎 관절에는 도움이 되는데요. 온돌 바닥에 앉는 자세가 문제 되는 것입니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 즉 무릎을 많이 구부리고 장시간 있는 자세는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는 자세고요. 또한, 땅바닥에서 일어나는 동작도 무릎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절염이 심하시거나 그런 분들한테는 보통 의자 생활, 침대 생활 등을 권유해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겨울이지만 꾸준히 운동해야 아무래도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무릎에 좋은 운동, 또는 좋지 않은 운동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구분을 해주시죠.

[인터뷰]
일단 겨울에 추우시다고 해서 무릎을 모셔만 놓고 움직이지 않으시고 운동도 안 하시면 오히려 그 주변에 근육 약화를 통해서 관절염 진행도 되고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 자체는 굉장히 중요하겠는데요. 일반적으로 피해야 하는 운동과 권해드리는 운동들이 있습니다. 피해야 할 운동으로는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인데요,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등은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점프를 요하는 운동, 이런 것은 무릎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운동을 권해드리냐면 편한 신발을 신고 운동장을 걷는 평지 걷기, 여건이 되신다면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제자리 자전거 타기를 하셔도 되고요, 어머님들 같은 경우에는 아쿠아 등 물속에서 하시는 운동 등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간편히 할 수 있는 허벅지 근력 키우는 운동이 있는데요, TV 보시거나 하실 때 누우셔서든, 앉으셔서든 다리를 쭉 펴신 상태에서 15cm 정도 들고 열을 세신 후 내려놓는 운동을 아침, 점심, 저녁, 주무시기 전에 50회 정도씩 반복하시는 것을 외래에서 권유해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겨울이 오면서 무릎 아프신 분들은 걱정 많으실 텐데, 질환 예방법이라든지 건강관리법 좀 알려주시죠.

[인터뷰]
아까 말씀드린 것과 반복되는 면이 있는데요. 추운 겨울에도 무릎 통증 때문에 그냥 운동하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것보다는 여건이 되신다면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 게 근력 유지, 체중 조절 등이 중요하겠습니다. 나가셔서 걷는 게 어렵다고 하시면 아까 말씀드린 허벅지 근력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온찜질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니까요. 그런 것도 집중적으로 하시고요.

특히, 젊은 분들 같은 경우에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의 갑작스러운 운동을 하면 근육, 힘줄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준비운동이 꼭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 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준규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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