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 고양이.
때론 도도하기도 또 때로는 귀엽기도 한 고양이의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아끼고는 하지요.
하지만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 탓에 과거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흔치 않은 일.
그런데 역사를 살펴보면 궁궐에서 한 평생을 산 고양이의 기록이 발견되기고 하는데요?
못말리는 조선시대 애묘가, 숙종의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숙종 임금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개와 말도 주인을 생각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고양이는 성질이 매우 사나워 비록 여러해를 길들여 친해졌다고 해도 제 비
위에 거슬리면 하루 아침에 주인에게 아는 체하지 않고 가버린다.
그런데 이 금묘는 참으로 이상하다.
여기서 금묘는, 숙종이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
당시 숙종은 고양이 금묘를 끔찍이 아꼈다고 하는데요.
수라상을 받을 때 직접 고기를 먹이는가 하면 금묘를 품에 안은 채로 정사를 돌보기도 해 후궁들이 금묘를 질투하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세 차례의 큰 당파싸움을 비롯해 인원왕후의 죽음과 희빈 장씨의 폐위 등 재위 동안 수많은 풍파를 겪었던 숙종.
그런 숙종에게 금묘는 큰 위로가 되었고 금묘 또한 숙종을 어미처럼 따랐습니다.
1720년 숙종은 재위 46년 만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인을 잃은 금묘 또한 세상을 떠났고 인원왕후는 금묘에게 비단옷을 입혀 숙종의 무덤 옆에 묻었다고 합니다.
왕과 고양이의 변치 않았던 우정.
죽는 날까지 서로를 아꼈던 숙종과 금묘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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