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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닷바람 맞고 맛·영양 쑥↑…겨울 별미 과메기

2017년 12월 04일 오전 09:00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음식에 담긴 재밌는 과학 이야기 듣는 시간입니다. '푸드 톡톡' 오늘도 스튜디오에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주에는 홍어에 관해 이야기 나눠봤죠. 겨울철 별미 음식 가운데 한 가지를 소개해 주기로 했는데 이번 주 주제, 뭔지 알 것 같은데 과메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은 과메기에 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지난주 주제였던 홍어와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음식인데요. 과메기는 잘 드시나요?

[앵커1]
아, 네 저는 홍어는 잘 못 먹긴 하지만 과메기는 좀 먹을 줄 압니다. 명절마다 친척 집에 가면 주셔서 먹습니다.

[기자]
저도 과메기도 참 좋아해요. 제가 한창 과메기에 빠져 있을 때는 거의 일주일에 두세 번씩 먹을 정도로 무척이나 즐겨 먹었답니다.

[앵커]
저도 왜 호불호가 갈리나 생각할 정도로 과메기는 잘 먹습니다. 근데 일주일에 두세 번이면 과메기 사랑이 정말 대단한데요.

[기자]
네, 저는 음식점에 '과메기 개시' 이런 표시가 딱 붙으면 겨울이 왔다는 걸 체감하게 돼요. 거의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이때 부지런히 먹어 두자, 이런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씨에 생선을 말려 먹었다는 게 신기해요. 찬 바닷바람을 맞고 건조되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메기가 쫀득하게 잘 건조될 수 있는 조건은 최저 영하 10도에서 최고 영상 10도 사이입니다. 일교차가 나야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촉촉하게 마를 수 있는 건데요.

또 바람이 잘 통해야 하고 적당한 습도도 중요합니다. 특히 습도의 경우에도 10∼40% 정도로 유지되어야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깨끗하게 과메기를 말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모든 조건이 잘 갖춰져야 하는군요. 날씨가 정말 좋아야겠어요.

[기자]
네, 과메기는 대부분 야외에서 말리는데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실내에서 건조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과메기의 90%가 생산되는 포항 구룡포가 이런 날씨 조건을 잘 충족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북서풍이 잘 불어오는 지역이면서도 통풍이 잘되고요. 또 낮에는 영상 4∼5도로 유지되거든요. 과메기의 대표 산지답죠.

[앵커]
'홍어'하면 흑산도이듯이 '과메기' 하면 구룡포인 거군요. 그런데 과메기는 다른 말린 해산물과는 달리 수분이 많이 들어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굉장히 촉촉해요.

말린 해산물의 대표격인 오징어와 비교했을 때도, 훨씬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느낌이에요.

[기자]
네, 맞습니다. 과메기는 바싹 말린 오징어보다는 반건조 오징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꽁치를 기준으로 보통 3일 정도 말리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기름이 적당히 빠진 '반건조' 상태가 됩니다. 수분 함유량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꽁치의 수분 함유량은 약 70% 정도인데, 과메기는 약 40%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수분이 날아가면서 오히려 영양소는 증가한다고요?

[기자]
네, 아무래도 수분이 날아가면서 부피가 줄고, 그러면서 똑같은 양을 기준으로 영양 성분이 더 많이 농축되는 건데요.

실제로 과메기와 꽁치의 영양 성분을 비교해봤더니,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등 무기질 함유량이 과메기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과메기는 다른 건조식품과 달리 열처리하지 않고 자연 건조하잖아요. 그래서 열에 의해서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잘 유지되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과메기가 몸에 '오메가3'가 풍부하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기질도 풍부하지만요, 특히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가 풍부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또 숙취 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도 많이 들어 있어서 애주가들께 권하고 싶네요.

[앵커]
건강식이기도 하지만 술안주로 먹기 참 좋은 음식이었군요. 그런데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로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흔히 먹는 과메기는 둘 중 어느 것인가요?

[기자]
네, 꽁치로 만든 과메기가 일반적입니다. 전체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고요. 하지만 원래 과메기는 청어로 만들었죠. 그 이름에서도 원조는 청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앵커]
'과메기'라는 이름에 '청어'를 사용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메기는 청어를 나란히 놓고 꼬챙이 같은 것으로 눈을 꿰어서 말린다는 뜻의 '관목 청어'에서 나온 말인데요. 이 관목이 포항 지역 방언으로 '관메기'라고 불리다가 과메기로 바뀌게 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처음부터 청어를 말려 먹었는데 왜 꽁치로 바뀌게 된 거죠?

[기자]
청어가 잘 잡히지 않게 되면서부터인데요.

찬물을 좋아하는 즉, 한류성 어종인 청어는 1980년대 전까지만 해도 원래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흔한 생선이었어요. 오죽했으면 값이 싸고 맛도 좋아서 예로부터 가난한 선비를 살찌우는 생선이란 뜻의 '비유어'라고 불릴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수온 변화 등으로 인해서 1980년대부터 청어 어획량이 급감했고 그 자리를 꽁치가 대신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요즘 다시 청어 어획량이 늘면서 청어로 만든 과메기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맛으로 놓고 본다면 어떤 게 더 맛있을까요?

[기자]
보통 청어 과메기는 감칠맛이 나고 꽁치 과메기가 좀 더 부드럽다고 표현하더라고요. 저는 둘 다 먹어 봤는데, 청어 과메기가 조금 더 생선의 기름진 맛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강했어요.

꽁치의 경우 3일 정도면 건조가 끝나는데 청어는 모집이 조금 더 크고 해서 일주일 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수요가 몰릴 때 물량을 채워야 하는 어민들은 꽁치를 선호한다고 전해지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근데 구분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둘 다 등푸른생선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앵커]
맛이나 영양 면에서도 비슷한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과메기를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법도 있다고요?

[기자]
아, 그 전에 먼저 물어볼게요. 오 앵커 과메기 잘 드신다고 했는데 주로 어떻게 드세요?

[앵커]
저는 뭐 일단 김 위에 과메기를 올리고요, 그 위에 미역이나 쪽파를 올리고 고추는 넣고 싶은데 매워서 못 넣고 마늘을 올리고요, 초장을 곁들여서 먹죠!

[기자]
아주 제대로 드시는데요.

과메기를 더 건강하고 맛있게 드시려면 마늘과 꼭 함께 드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과메기에는 비타민 B1을 파괴하는 물질이 들어 있는데 마늘이 이를 보충해 줄 수 있거든요. 또 비린 맛을 잡아 줄 수도 있고요.

지금 화면에서도 과메기 쌈이 나가고 있죠?

[앵커]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군침이 도네요.

[기자]
마늘 외에도 해조류와도 궁합이 잘 맞는데요. 김이나 미역의 식이 섬유가 과메기에 있는 중성 지질의 흡수를 억제해주기 때문에 이왕이면 좋은 부재료와 함께 드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인터뷰 보시고 이어 가겠습니다.

[손대철 / 과메기 전문점 사장 : 과메기는 겨울철에 제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첫눈 내리고부터 구정 전까지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메기 드시고 건강하세요.]

[앵커]
얼마 전에 첫눈 내렸잖아요. 정말 지금이 제철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끝으로, 이 기자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기자]
네, 과메기에 관해서 쭉 이야기해봤는데요. 얼마 전에 포항에 지진이 발생했잖아요. 과메기를 파는 상인들에겐 지금이 대목인데요, 지진 여파로 찾는 사람이 확 줄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메기의 장점 말씀드렸는데, 올겨울에는 특히나 과메기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아요. 맛, 건강, 그리고 지진으로 인해 어려워진 지역 경제 살리기!

모쪼록 올겨울에는 많은 분들이 과메기 맛에 빠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저도 오늘 주제를 보고 포항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그렇다 보니 지진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어요. 실제 그 지역의 과메기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는 보도도 나오더라고요.

피해를 본 분들을 비롯해서 지역경제도 하루빨리 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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