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 여보, 옆집에 신혼부부 이사 왔더라.
남편 : 어쩐지~ 아까 보니까 두 사람 눈에서 꿀이 떨어지더라고.
아내 : 우리도 아주 깨가 쏟아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야.
남편 : 지금은 잔소리가 쏟아지지...
아내 : 뭐라고?
[정재환]
하하하. 참 재밌네요. 저희 옆집 부부는 결혼한 지 30년 됐거든요. 그런데도 깨가 쏟아지는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조윤경]
정말 부럽네요. 실제로 신혼 초기의 젊은 부부를 가리켜서 '깨가 쏟아진다'는 표현을 흔히 쓰는데요. 둘 사이가 매우 오붓하고, 재미있다는 말입니다.
[정재환]
그런데 깨도 종류가 있지 않습니까? 참깨도 있고, 들깨도 있고. 여기에서 깨는 어떤 깨인 지 궁금하네요.
[조윤경]
바로 '참깨'입니다. '깨가 쏟아지다'라는 말은 참깨의 수확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조윤경]
참깨는 낫으로 벤 다음 단으로 묶어서 보관하는데요. 햇볕에 잘 말린 단을 나무막대기로 탁탁 치면 참깨가 우수수 쏟아지는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정재환]
한 번 살짝 털기만 해도 참깨가 우수수 떨어진다면 참 수확하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었겠네요.
[조윤경]
맞습니다. 최근 신혼부부에게 '깨가 쏟아진다'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신혼 때는 서로 살짝만 건드려도 깨가 쏟아지는 것처럼 알콩달콩 사랑이 넘쳐나기 때문이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깨가 쏟아지다' 입니다.
[조윤경]
오붓하고 알콩달콩한 사이를 뜻하는 말로 특히 사이좋은 신혼부부에게 빗대어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한 번 털면 우수수 쏟아질 정도로 추수하기 쉬운 참깨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정재환]
조윤경 씨, 언제쯤 깨가 쏟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조윤경]
좀 더 노력해보겠습니다. 하하하.
[정재환]
열심히 하세요!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