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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 옆 동물원] 해양동물의 친구 '아쿠아리스트'

2018년 02월 28일 오전 09:00
■ 신철 / 아쿠아리스트

[앵커]
매주 다양한 동물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과학을 찾아보는, 과학관 옆 동물원 시간입니다.

지난주에 저희가 특수 동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귀여운 카멜레온 '레옹'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 주에도 특별한 분을 스튜디오에 모셔봤는데요, 동물원에 사육사가 있다면 수족관에는 이분들이 계십니다.

바다사자나 펭귄과 같이 다양한 종류의 해양생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분이죠,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신철 아쿠아리스트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앞서 저희가 동물원에는 사육사가 있지만, 아쿠아리움에는 이분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쿠아리스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아쿠아리스트는 아쿠아리움에 있는 생물을 관리하고 생물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또 아쿠아리움에서 전시할 생물을 선정, 수입하고 생물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연구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죠.

[앵커]
네, 정말 수족관의 사육사라는 표현이 잘 들어맞는 것 같은데요,

그럼 지금까지 담당하셨던 동물은 몇 종류나 되나요?

[인터뷰]
7년 정도의 짧은 경력이지만 꽤 많은 동물들을 경험했는데요, 대략 10종 정도 되는 것 같네요.

수달, 라쿤 등 육상 동물을 포함해서 지금은 주로 바다코끼리, 물범, 바다사자 같은 해양 포유류와 생활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쿠아리스트라고 하셔서 주로 어종을 관리하실 줄 알았는데, 포유류를 담당하고 계시는군요.

저희가 과학관 옆 동물원 시간에 육상 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눠봤는데 해양 포유류는 낯설거든요. 어떤 특징이 있나요?

[인터뷰]
아쿠아리움에는 보통 기각류라고 불리는 해양 포유류를 주로 사육하고 있습니다. 기각류는 바다코끼리, 물범, 바다사자와 같이 다리가 지느러미 형태로 되어있는 동물을 말하는데요.

물속에서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두꺼운 지방층을 가지고 있고 수영하기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수족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양 포유류는 어떤 동물인가요?

[인터뷰]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바다코끼리라는 동물입니다.

지능이 높고 장난기가 많아서 입에 물을 머금고 관람객한테 뿌리는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요. 특히나 주말에 사람이 많을수록 물을 뿌리는 빈도가 높더라고요.

[앵커]
쇼맨십이 있군요.

지금 화면에 나오는 동물이 바다코끼리인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바다사자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일단 바다사자와 바다코끼리는 외형적으로 크기 자체가 틀리고 바다코끼리는 해양 포유류 중에서도 가장 큰 쪽에 속하는 동물이고 바다사자는 흔히 물개로 알고 있는데요. 지느러미가 다리 형태로 굉장히 길게 되어 있어서 네 발로 잘 걸어 다닙니다.

[앵커]
그럼 바다사자가 물개랑 같은 건가요?

[인터뷰]
정확히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앵커]
그럼 바다코끼리 말고는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인기 있는 동물이 있는데요. 바이칼 물범이라는 동물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일산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많은데 물범 중 유일하게 담수인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서 서식하는 물범입니다.

[앵커]
방금 물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물 역시 물범이라고요.

[인터뷰]
네, 항상 물어보면 물범이라고 답변하는데요.

2014년도에 물범 한 마리가 새끼를 출산했었습니다. 입사하고 처음으로 물범이 새끼를 낳았던 상황이라 굉장히 많이 당황했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미가 젖을 물리지 않는 바람에 담당자들이 밤을 새가며 아기 키우듯이 키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앵커]
왜 젖을 물리지 않았을까요?

[인터뷰]
일단 초산이었고 어미가 새끼 다루는 방법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물범은 한 번에 새끼를 몇 마리나 낳나요?

[인터뷰]
한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앵커]
아 한 마리밖에 낳을 수 없군요.

그만큼 에피소드도 참 많았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네, 여름에 태어나서 여름이라고 이름을 붙여준 여름이를 사육하는 내내 에피소드의 연속이었는데요.

물범은 보통 태어나면 보온성이 뛰어난 흰털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여름이의 경우 흰털을 벗고 바로 수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흰털이 있는 상태에서 물에 들어가면 체온 저하로 금방 죽게 되거든요. 다행히도 여름이는 근데 살 운명이었는지 흰털을 벗고 수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앵커]
정말 아이를 키우듯이 동물들을 대하시는 것 같아요.

이렇게 물범처럼 물속에 사는 동물들은 아무래도 다루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요?

[인터뷰]
물이라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제가 물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다가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관찰하기도 쉽지가 않고요.

처음에는 워낙 경계심이 심해서 친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그 점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네요.

[앵커]
그럼 어떻게 가까워질 수 있나요?

[인터뷰]
일단 제 노하우는 일단 기다려주는 거예요. 자주 얼굴을 보여주고 천천히 아주 조금씩 다가가서 제가 괴롭히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주면 어느새 동물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와 주더라고요.

[앵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밖에 해양 포유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터뷰]
해양 포유류의 매력은 귀여운 외모라고 생각합니다.

외모 중에서도 특히 눈이 아주 매력적인데요. 흰자는 안보이고 검은자만 보이는데 굉장히 크고 동그란 눈은 보고 있으면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누구보다 아끼시는 동물들인데요,

혹시 아쿠아리움을 찾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인터뷰]
아쿠아리움에서 사육하는 동물들은 저희가 정말 소중히 키우고 있는 자식 같은 존재이고,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간혹 동물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바라보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관람객들이 아직도 동물이 잔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유리창을 두드리거나 먹고 있던 음식물을 동물에게 던지는 행동만 조심해주시면 행복한 동물의 모습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궁금한 게 있는데 아쿠아리움에 가면 관객들에게 손도 흔들어 주고 먹이도 주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일도 같이 하시는 건가요?

[인터뷰]
해양 포유류 쪽은 관리하는 일에 비해 물에 들어갈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가끔 청소해줄 때 물에 들어가서 가까이서 관찰도 하고 환경도 개선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라쿤도 관리해보셨다고 하셨는데 그런 육상에서 사는 동물과 해양 포유류는 어떤 점이 가장 다른가요?

[인터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물이 있다는 것 자체가 동물이 제가 갈 수 없는 공간을 다닌다는 게 다가가기 쉽지 않고 육상 동물은 대부분의 시간을 육상에서 보내니깐 조금 더 다가가기 쉬운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해양 동물을 사육하려면 헤엄칠 일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자격증 같은 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기본적으로는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수영 능력이 되면 좋습니다.

[앵커]
혹시 어종을 관리해 본적도 있으신가요?

[인터뷰]
전문으로 관리하지는 않았지만, 물고기를 공격하지 않는 친구들은 물속에서 같이 키우는 종들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아쿠아리스트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는데 사실 잘 몰랐는데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쿠아리스트들의 영역이 굉장히 넓은 것 같네요.

오늘 이 시간에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신철 아쿠아리스트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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