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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흔들흔들…춤 속에 숨겨있는 과학 이야기

2018년 09월 03일 오전 09:00
[앵커]
재미있는 과학에 목마른 여러분들을 위한 본격 과학 잡담 토크쇼 '괴짜 과학' 시간입니다.

오늘은 시청자 여러분께 많은 관심을 받았던 '괴짜 과학'을 다시 소개해 드리는,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기쁨을 표현하는 '춤'에 얽힌 과학 이야기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앵커]
과학 이야기 더 이상 어렵게 할 필요 없습니다.

'괴짜과학'에서 쉽고 재밌게 풀어드립니다.

오늘도 괴짜 과학커뮤니케이터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주제가 춤이어서요, 제가 아주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거든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대표님 어떻습니까? 괜찮았어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네…, 잘 봤어요.

[앵커]
대표님 반응이 미적지근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저는요, 춤이 너무 좋아요. 대표님도 춤 좋아하세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중학교 때 마이클 잭슨 좋아했죠.

[앵커]
지금 이 자리에서는 볼 수 없겠죠? 네, 알고 있습니다. 자, 오늘은 춤과 관련한 과학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표님, 제가 춤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한번 찾아봤거든요.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여 뛰노는 동작'이라고 나와 있는데, 조금 장황한 것 같은데 쉽게 말하며 음악에 맞춰서 몸을 움직이고 표현하는 동작이라고 말할 수 있겠죠? 춤을 우리가 언제부터 어떻게 추게 됐는지 궁금한데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종교의식에서 출발하지 않았느냔 이야기도 있고요. 그다음에 언어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았을까-하는 주장도 있고,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찰스 다윈'이 처음 그런 시각으로 봤는데 역시 다윈답게 춤은 짝짓기 일부이고 종의 생존과 진화와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죠.

[앵커]
아무래도 클럽이나 나이트클럽을 보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서 춤추러 오시는 분이 많으시잖아요. 일리 있는 것 같네요.

그런데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도 이성을 유혹하는 춤 동작 같은 게 있더라고요. 제가 영상을 준비해봤는데요. 새인데요, 보면 발레처럼 우아하게 더듬이가 이쁘게 나오기도 하고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저 새는 인도네시아에 사는 '파로티아'라는 새인데요. 저렇게 땅에서 아주 화려한 춤을 추면서 암컷에게 구애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여자의 마음을 얻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마음만 못 얻으면 다행이고요. 때로는 목숨을 걸고 춤을 춰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지금 이 영상을 보시면 이 주인공이 '공작거미'인데요. 오스트레일리아 황무지, 사막에 살고 있는데 실제로 보시면 5mm밖에 안 돼서 아주 작은 거미예요. 그런데 화려한 무늬를 뽐내면서 암컷을 유혹하는데, 암컷이 만약 저 춤이 맘에 안 든다면 잡아먹어 버립니다. 그래서 목숨을 건 댄스 타임입니다.

[앵커]
좋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서 살벌한 구애 방법을 이용한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저희가 지금 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 있잖아요. 혹시 대표님이 좋아하는 춤 있으세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당연히 마이클 잭슨이죠.

[앵커]
아, 아까 제가 보여드렸던 마이클 잭슨이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좀 다르긴 하지만요.

[앵커]
요즘 보면 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그룹이 멋진 춤을 추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가 최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제가 중학교 때 이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아주 옛날이지만, 이건 나름의 물리법칙이 있습니다.

[앵커]
아, 정말요? 어떤 법칙이 있죠?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일반적으로 길을 걸을 때 사람의 발이 지면을 뒤로 밀게 되잖아요. 그러면 똑같은 힘으로 사람이 사람을 앞으로 밀어내는 거죠. 그래서 사람이 앞으로 갈 수 있는 거고, 여기에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있는 겁니다.

[앵커]
아, 작용-반작용의 법칙이 있는 거군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네, 그런데 문 워크 같은 경우에는 이 법칙이 반대로 작용하는 셈인데, 발이 앞쪽 방향으로 지면을 밀지만, 그 발이 미끄러지고 뒤로 빠지면서 실제로는 지면이 뒤쪽으로 몸을 밀게 됩니다. 그래서 뒤로 가는 원리인데요.

[앵커]
설명으로 들으니까 복잡하네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네, 그래도 이걸 안다고 되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죠. 그럼 춤 속에 담긴 물리 법칙이 있을까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얼마 전에 평창올림픽 했잖아요. 피겨 스케이팅 보시면, 빙판에서 춤을 춘다고 볼 수 있잖아요. 이 피겨 스케이팅을 가지고 물리 법칙을 이야기 많이 하는데요. 그중에 대표적인 게 돌다가 팔다리를 움츠리면 갑자기 속도가 빨라집니다.

[앵커]
맞아요, 김연아 선수도 보면 몸을 움츠리면서 돌더라고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맞아요, 공중에서 돌 때 조차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새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좁히기만 하면 속도가 빨라지는 거거든요. 그걸 우리가 '각운동량의 법칙'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굳이 설명해 드리자면 '관성 모멘트'라는 물리 성질이 하나 있어요. 이건 회전에 대한 저항성인데, 회전축에서 질량이 가까울수록 관성 모멘트가 작아집니다. 그래서 빨리 돌게 되고, 멀어지면 천천히 돌게 되고….

[앵커]
아, 그런 법칙이 있었군요. 참 피겨 스케이팅을 보면 너무 어지럽지 않을까 생각 들면서도 이런 과학 법칙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이걸 안다고 해서 안 어지럽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피겨 스케이팅,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춤이라는 게 추면 너무 좋잖아요. 울면서 춤추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내가 춤출 때도 좋지만, 정말 잘 추는 사람의 무대를 볼 때도 희열을 느끼고, 이렇게 춤을 출 때 몸이나 뇌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그런 부분도 당연히 연구했고요. 2006년에 텍사스 대학교의 건강과학센터에서 연구한 게 뭐냐면 요즘은 다 이런 식으로 하죠. 탱고 무용수를 'PET'라고 해요, 양전자 단층촬영으로 뇌를 찍은 거예요. 기본 스텝을 추게 하면서요. 그랬더니 공간 인지 관련이 있는 뇌인 '설전부'가 활성화됐는데, 여기는 공간 인지 외에도 기쁜 감정에 의해 활성화되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그래서 스텝만 밟으면 기뻐진다는 거죠.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춤을 배우면 '해마'라고 있잖아요. 기억과 학습 능력을 담당하죠, 이 해마 부위가 활성화된다고 해서 뇌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와 있어요.

[앵커]
춤이 몸 건강뿐만 아니라 뇌 건강까지 책임을 지고 있군요.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또 춤을 추면 왜 기분이 좋아지나, 말씀하신 것처럼 울면서 춤추는 사람 없으니까요. 그것도 나름 밝혀졌는데 옥스퍼드 대학 연구진이 누군가와 박자를 맞춰서 춤추는 것만으로도 엔도르핀이 있잖아요. 이 호르몬은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을 줄여주는데, 이 엔도르핀이 도는 걸 확인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사람들이 춤을 출 때 흥겹게 춤을 추는 거였군요. 여기에도 과학 법칙이 숨어져 있는 거였습니다.

자, 오늘은 과학을 통해서 춤의 원리, 춤이 어떤 즐거움을 주는지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우리 좀 힘든 일 있을 때, 춤추면서 풀어보는 건 어떨지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와 함께했고요.

저희 '괴짜과학' 다음 주 더 재밌는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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