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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흔한 여성 질환…난소물혹에 대한 모든 것

2019년 02월 26일 오전 09:00
■ 배재만 /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앵커]
난소물혹은 소리 없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인데요. 난소의 활동 과정에서 생기는 단순 물혹도 있지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물혹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난소물혹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배재만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여성 질환은 증상이 없어서 발견하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난소물혹은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난소 종양은 여러 가지 기준에 의해 분류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류 방법이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누는 방법입니다.

난소물혹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양성과 악성 종양의 분류 방법에서 양성 종양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성 종양은 대개 종양 안에 물이 차 있어서 주머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낭종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양성 종양 중에서 발생 기전에 따라서 기능성 물혹과 비기능성 물혹으로 나누는데요. 기능성 물혹은 난소의 기능 즉 난자를 배출하는 배란 기능과 관련되어 생기는 물혹을 얘기하는데요.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표적으로 난포물혹, 황체물혹이 있습니다. 난포물혹은 전체적으로 까맣고 동그랗게 생긴 물혹입니다.

반면에 황체물혹은 안쪽에 피가 차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안에 그물처럼 생긴 음영이 보입니다. 기능성 물혹은 난소가 정상적으로 기능함으로 인해 생긴 물혹이어서 병이 아니라 정상적인 생리적 과정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반면에 난소의 배란과 무관하게 생기는 종양이 비기능성 몰혹이고 여기에는 자궁내막종, 기형종, 상피세포종양 등이 있습니다.

[앵커]
이런 난소물혹은 주로 양성 종양을 의미한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요, 실제로 얼마나 많이 발생하나요?

[인터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소 양성 종양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은 2012년 18만 4,000여 명에서 2016년 20만 8,000여 명으로 4년 새 13%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환자 10명 중 1명이 25세 미만으로 향후 결혼과 임신 시 문제가 될 수 있는 나이어서 청소년기부터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리 단순 물혹이라도 내 몸에 종양이 생겼다는 것만으로 괜히 두렵기 마련인데요. 난소에 혹이 생기면 꼭 수술로 제거하는 게 좋은가요?

[인터뷰]
아닙니다. 기능성 낭종의 경우는 수술이 필요 없고요.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고 수주 이내에 소실되므로 한두 달 후 추적 초음파 검사를 통해 물혹이 사라지는지 확인만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기능성 물혹이라고 해도 난소가 꼬이거나 파열이 되는 경우는 급성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양성종양의 경우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기능성 물혹은 저절로 사라질 경우 수술이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비기능성 물혹의 경우엔 수술로 제거해야 하는 건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비 기능성 물혹도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하셨는데, 각각 설명해주신다면요?

[인터뷰]
제일 흔히 발견되는 것들만 말씀드리면 기형종, 자궁내막종, 상피세포종양 같은 종류들이 있습니다.

초음파 소견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형종은 종양 내에 머리카락과 피지, 연골 같은 것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불규칙해 보이는 음영을 보입니다. 대개 10대, 20대에 가장 흔히 생깁니다.

자궁내막종은 안에 초콜릿 색깔의 끈적끈적한 액체가 들어있는 종양입니다. 그래서 초음파로는 전체적으로 간유리같이 모양이 뿌옇게 보이는데요. 자궁내막종은 대개 생리통과 골반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2~30대 젊은 여성들에게 잘 생깁니다.

상피세포종양은 난소의 바깥쪽에 있는 상피세포에서 생기는 종양이고 장액성, 점액성 등의 이름이 붙어 있는 종양입니다.

장액성과 점액성의 차이는 종양 안에 들어있는 물질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장액성은 물처럼 이뤄진 종양이고, 점액성은 끈적한 액체로 이뤄진 종양입니다. 왼쪽이 장액성이고 오른쪽이 점액성인데요. 상피세포종양은 사진처럼 여러 방으로 나뉜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반드시 악성 종양과 감별을 해야 합니다.

[앵커]
양성 종양 중에서도 비기능성 물혹 같은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하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혹시 수술하지 않고 내버려 둘 경우에 악성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건 아닙니다. 양성 난소 종양이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 양성 종양은 처음부터 양성이고 악성종양은 처음부터 악성입니다. 두 종양의 가장 큰 차이는 전이와 재발능력입니다.

양성 종양은 아무리 크기가 커도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고 재발 위험이 적은 것이 암과 다른 점입니다. 난소종양의 경우는 다른 암종과 달리 조직 검사를 통해 미리 알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위치가 복강 깊은 곳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난소를 찌르게 되면 난소종양 세포가 복강 내로 흐르게 돼서 만약 악성이라면 병기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난소종양의 조직검사는 수술로 절제한 후에만 가능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초음파나 CT 등 영상검사에서 암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는 모양이라면 수술을 해야 하고 수술 후 절제된 난소를 현미경으로 확인해서 양성과 악성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성과 악성의 중간쯤 된다고 해서 경계성 종양이 있는데요. 재발과 전이 등 암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지만, 예후가 매우 좋은 종양입니다. 10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난소 종양은 조기에 진단하는 것도 검진하는 것도 힘들다고 하셨는데, 제 주변에도 우연히 검사했다가 발견한 분이 계세요, 대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사람마다, 체질 따라 자 생기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인터뷰]
종양의 종류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명확한 원인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한 것은 없고요. 다만 자궁내막종이나 난소암 등 여성호르몬과 관계있는 종양의 경우는 생리에 많이 노출된 경우 발병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면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고,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이 되겠습니다.

[앵커]
이런 난소물혹이 호르몬과 연관이 되어있다고 하셨는데요. 5년 정도 호르몬 약을 먹으면 난소암 발병률이 50%나 감소한다는 이야기 있습니다, 맞는 말인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호르몬과 관련된 종양인 자궁내막종과 난소암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자궁내막종의 경우 생리통 등 증상 완화를 위해 쓰이기도 하고, 자궁내막증 예방 목적으로도 쓰입니다.

또한, 난소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난소가 반복적으로 파열과 복구되는 과정에 해당하는 배란 횟수를 줄이는 게 중요한데요. 그 대표적인 방법이 출산과 모유 수유입니다. 한 자녀를 출산하면 난소암 발생위험이 30~4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에 임신한 상태에서 난소물혹이 발견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
임신 후 생긴 난소 물혹은 악성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출산 후까지 치료를 미루는 것이 원칙이고요. 만약 난소암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임신 중이더라도 반드시 수술을 통해 난소암 여부를 확인해야만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술 방법도 굉장히 다양할 것 같은데 수술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최근에는 난소암만 아니면) 요즘 대부분의 경우 복강경 수술 혹은 로봇 수술로 진행되고요. 난소암의 경우에도 초기인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로 가능합니다.

난소 종양은 수술이 원칙이지만 경화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화술은 특수 바늘을 이용해 물혹 안의 물질을 빨아들이고, 물혹의 벽까지 경화제를 사용해 괴사시켜 혹이 재발하는 확률을 낮추는데요.

이전에 수술을 여러 번 받아서 심한 유착이 의심되는 경우나 난소의 잔존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제 조건은 반드시 난소암의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만 시행해야 합니다.

[앵커]
난소는 여성에게 정말 중요한 기관인 만큼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겠습니다.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배재만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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