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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①매운 음식이 치매위험 높인다?

2019년 07월 24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최소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했나요?

[기자]
앵커님은 매운 음식 좋아하시나요?

[앵커]
저 정말 좋아해요. 없어서 못 먹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이라고 매운 음식이 더 당기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저도 매운 음식 즐겨 먹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매운 향신료 중 하나가 또 칠리입니다.

칠리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나와서 오늘 준비했습니다.

[앵커]
칠리새우도 있고 칠리는 소스로 많이 쓰이잖아요.

저도 자주 먹는데 느끼한 것 먹다가 이거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입니다.

[기자]
네, 많은 분들이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하죠?

매운 음식에 포함된 캡사이신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캡사이신은 우리 몸의 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데요, 이때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이 분비되고요,

땀이 나면서 일시적으로 개운해지고 스트레스가 풀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캡사이신이 들어간 칠리의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앵커]
부작용이 있다고요?

칠리는 대중적인 만큼 부작용이 있다고 밝혀졌다면 꽤 사람들이 놀랄 것 같은데요,

어떤 부작용인가요?

[기자]
칠리를 꾸준히 많이 먹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건데요,

카타르·호주·미국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쉰다섯 살 이상 중국인 4,500여 명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조사했습니다.

연구를 보면 지속적으로 하루 50g 이상의 칠리를 먹은 사람은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이나 인지 능력이 2배가량 떨어졌습니다.

인지 저하는 치매의 전조현상일 수 있거든요.

경도 인지 장애는 매년 약 10~15%가 치매로 진행되기도 하고요,

연구에 따르면 특히 마른 사람의 경우 인지 저하가 더욱 심했다고 합니다.

또 칠리를 생으로 섭취했을 때나 건조해서 먹었을 때 모두 인지 저하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칠리를 지속적으로 먹은 사람이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2배가 떨어졌다니 충격적입니다.

이런 부작용의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칠리 속 캡사이신이 이런 인지 기능 저하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연구팀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노년층은 칠리를 많이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사람보다 정상체중인 사람인 경우, 그러니까 마를수록 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사실 캡사이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고추에도 들어있고요,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등 그 순기능도 많이 알려졌잖아요.

그런 효과 때문에 섭취했던 분들 있다면 더 충격일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캡사이신은 전 세계적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왔던 만큼 몸에 주는 순기능에 대해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신진 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지방을 태워서 살을 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고요,

혈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인지 능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진 건데요,

캡사이신의 장기 복용 안정성에 대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또 이번 연구와는 별개로 캡사이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될 수도 있고요,

심해지면 위벽이 얇아져 위염이나 위궤양도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칠리나 기타 캡사이신이 들어간 음식은 과도한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칠리의 치매 유발 가능성 캡사이신 때문일지는 추가 연구 결과를 봐야지 알겠지만요,

노년층이나 특히 마른 사람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겠네요.

최소라[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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