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약 만6천 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감염 사실이 공식 통계에서 누락된 뒤 뒤늦게 입력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각 5일 BBC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은 코로나19 확진자 만5천841명의 사례가 입력시스템의 기술적인 문제로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며칠간 누락됐다고 밝혔습니다.
누락된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확진된 사람들로 최장 8일가량 공식통계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락된 신규 확진 사례는 지난 2일 밤 진상이 파악됐고, 이틀에 걸쳐 주말인 지난 3일과 4일에야 확진자 통계에 뒤늦게 반영됐습니다.
BBC는 "만6천 명이 진단검사 후 추적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이들이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들 역시 전혀 추적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으면 이전 48시간 동안의 밀접 접촉자들을 신속히 파악해 검사하고 격리하는 절차가 바이러스 차단에 필수적인데 그런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누락된 확진자들이 자신이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고 다른 사람들을 자유롭게 접촉해 바이러스를 더 확산시켰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누락된 확진자들은 아주 최근에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번 사태가 정부의 무능을 보여준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시워스는 "난장판"이라면서, 보건장관을 하원으로 불러 당장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고 대책을 마련토록 압박해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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