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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펫생활] 습관적으로 무는 강아지, 어떻게 훈련해야 할까?

2020년 11월 02일 오전 09:00
■ 이웅종 /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앵커]
강아지가 무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방치하면 무는 게 습관이 될 수 있어 초기에 원인을 파악해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슬기로운 펫생활'에서는 무는 강아지, 교육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삭애견훈련소 이웅종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강아지들이 물어뜯는 행동을 보통 우리가 '입질'이라고 하잖아요. 이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반려인들이 참 많은데, 강아지들이 입질하는 이유부터 들어볼까요?

[인터뷰]
새끼강아지들이 이갈이 시기에 자라나는 이가 간지러워서 이것저것 자꾸 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기심 많은 어린 강아지들은 입이 손인데요. 입이 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입으로 탐험해보려고 하고, 그러다가 보호자의 손이나 발을 물었을 때 그 반응이 놀이처럼 느껴지면 문제행동을 계속하게 됩니다.

또 원래 태어나기를 겁이 많고 소심할 경우 자꾸 무는 경우가 있는데요. 경계심이나 두려움을 공격성으로 나타내는 것이죠. 혹은 사람에게 학대를 받았거나 자기 몸을 만지는 것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강아지도 입질합니다. 이는 강아지들만의 방어수단으로 볼 수 있어요. 강아지들의 입질은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반복적이고 적절한 훈련을 통해 이를 고쳐나가게끔 해야 합니다.

[앵커]
강아지들이 마치 어린 아기들이 구강기에 사물을 입으로 가져가서 물고 씹고 하는 것처럼 입이 좀 간지러워서, 이빨이 나면서 간지러워서 그럴 수도 있지만, 반면에 방어수단으로, 학대로 인한 방어수단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그러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입질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 교육 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밀어내기라는 교육법이 있거든요. 바짓가랑이나 손을 물었을 때 "저리 가"라고 하면서 밀어내야 합니다. 이때, "아야~하지 마"라고 얘기하면서 장난식으로 밀어내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럴 때 밀어내는 분들은 정확하고 교육은 단호하고 냉정하게 밀어내고, 잘했을 때, 잘못했을 때 물려고 하면 "하지마", "안돼" 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움직이지 않기 행동이거든요. 보통 바짓자락을 물었을 때, 일반적으론 "저리가"라고 하면서 흔들면서 장난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이것은 오히려 강아지들에게 놀이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럴 때 "하지마"라고 하며 멈춰선 다음에 명령을 내려줍니다. "안돼", "기다려". 그다음에 포기하면 이때 바지를 놓으면 "옳지" 하고 간식으로 보상해주면 강아지들이 노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들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특히 생후 3개월부터 이 시기는 목줄과 리드 줄을 사용해서 교육하는데, 발을 물려고 하면 리드 줄을 살짝 당겨 제압합니다. 이 시기부터 간단히 앉아, 엎드려, 기다려, 이름 부르기, 잘했어, 잘못한 것에 대해 구분을 할 수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통해서 대표님께서 직접 훈련을 시키는 모습을 봤는데, 강아지가 너무 귀여워서 집중이 잘 안 되네요. 일단 정리를 하자면, 훈련할 때는 꼭 단호하게 해야 할 것, 그리고 다리를 흔든다든지, 물고 있는 물건을 흔든다든지 해서 놀이로 인식하지 않게끔 확실하게 훈련을 해줘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때 가장 잘못된 교육 방법이 벌을 내리거나 체벌을 하는 거라고 들었거든요. 왜 그런 건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생후 2~4개월 사이가 견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 좋은 경험을 시켜줘야 합니다. 자꾸 문다고 해서 체벌을 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보호자와 유대감을 형성해야 하는 사회화 시기에 강한 체벌을 하면 오히려 강아지들은 더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되고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교육한다고 콧잔등을 때리거나 엉덩이를 때리면 사람 손에 대해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손을 가져다 대기만 해도 입질을 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육체적인 체벌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앵커]
단호하게 냉정하게 명령해서 교육하되, 강하게 체벌하는 것은 안된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또, 장난감을 물고 흔들게 하는 것이 우리가 터그놀이라고 하잖아요? 이뿐만 아니라 공놀이와 같이 강아지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관심을 끄는 게 하나의 교육 방법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 이런 걸 계속하면 강아지들의 공격성이 강해진다, 야생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런 의견도 있거든요. 뭐가 맞는 건가요?

[인터뷰]
둘 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제일 중요한 것은 어떻게 놀아주고, 어떻게 교육해주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터그놀이를 할 때, 장난감을 물었을 때, "앙앙" 소리를 내면서 강아지를 흥분시키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이럴 때는 강아지들이 놓치지 않으려고 더 강하게 물고 터는 버릇들이 생깁니다. 그래서 터그놀이의 가장 기본은 밀당이라고 합니다. 밀고 당기는 것을 정확하게 물 수 있게끔 교육을 해주는 것이 좋지, 여기서 인위적으로 흥분하게끔 터그놀이를 시켜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터그놀이 같은 운동을 시켜주는 것이 좋긴 하지만, 이걸 강아지들을 더 흥분시키기 위해서 힘을 준다거나 소리를 낸다거나 하는 부분들은 삼가야겠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자기 몸을 만지는 것을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강아지도 있다, 이렇게 설명해주셨는데, 보통 특정 부위를 만질 때 그런 경향이 더 잘 나타나는 것 같더라고요. 이럴 때는 어떤 교육 방법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지금 화면에서 나온 강아지는 강제로 교배를 맺어 트라우마가 있는데요. 그래서 엉덩이를 만지는 것에 예민한 강아지였어요. 트라우마를 좋은 기억으로 바꿔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간식은 작은 거랑 긴 간식 두 개를 준비해줍니다. "이리와~"라고 했을 때 다가오면 작은 간식을 줍니다.

두 번째, 긴 간식으로 시선을 끌고 만집니다. 그럴 때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는 거죠. 가만히 있으면 "옳지~"라고 칭찬을 해줍니다. 트라우마가 있는 강아지는 천천히 만지는 게 중요합니다. 처음 물었을 때 괜찮겠지 하고 넘어가면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때는 교정이 어렵기 때문에 처음 문제 행동을 보였다면 전문가와 상담 후 바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앵커]
방금 영상으로 보여주신 강아지, 직접 교육을 하신 거잖아요? 이 강아지가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교육 기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해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강아지를 교육할 때, 강아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꾸준하게 반복하려면 저희가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시간을 갖고 진행합니다. 이때,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게 좋고, 보통 일반적으로 어느 특정 부위를 만지면 무는 버릇이 있다면 피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지 마시고 그것을 더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게끔 터치하면서 보상을 해주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궁금한 게 강아지가 성견이 된 이후에도 이런 교육이 잘 들어맞나요?

[인터뷰]
성견이 됐을 때도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긴 합니다. 세긴 하지만, 교육이라는 것을 꾸준하게 반복해주시고, 시간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같이 믿음을 심어주게 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강아지가 사람이나 물건을 무는 것 대신에 자기 발이나 꼬리를 무는 경우도 있어요. 빙빙 도는 강아지도 봤고요. 그 이유는 뭔지 궁금해요.

[인터뷰]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요. 스트레스를 받은 강아지는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보호자가 종일 자리를 비워 혼자인 강아지는 분리 불안을 느끼다 꼬리나 발을 물 수 있어요. 또 보호자에게 심하게 혼났거나 학대를 당했을 때도 꼬리나 발에 집착할 수 있고요. 태어나지 얼마 안 돼 엄마 품에서 강제로 떨어졌거나, 홀로 펫숍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다 보니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서 호기심에 시작한 꼬리 물기를 놀이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질환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요. 이미 염증이 발생한 상태거나 다른 원인으로 계속 발이나 꼬리를 물다 병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예민하고 경계심이 많은 개일수록 꼬리 통증을 누군가 자신을 괴롭히는 적대적인 존재가 있다고 인식하기 쉽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마치 사람이 손톱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 것처럼 개들에게도 그런 잘못된 버릇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스트레스나 학대, 특정 질환이 있을 때 이런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는데, 일단 질환 때문이라면, 내가 어느 부위가 자꾸 가렵거나 아파서 무는 거라면, 그 부분을 치료해서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만약에 질환이 아니라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인터뷰]
발이나 꼬리를 자학하는 강아지의 행동을 멈추고자 야단치면 적대감이 더 굳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는데요. 어느 시점에서 발이나 꼬리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는지 관찰해야 합니다. 꼬리로부터 전달되는 자극을 자신을 괴롭히는 적대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전에 즐거운 상황을 연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껌을 준다거나 공던지기, 보호자와의 즐거운 놀이가 적용될 수 있죠. 꼬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즐거움을 통해 긍정적으로 전환해주는 것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인식의 전환을 시켜주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또 갑자기 궁금한 게, 저도 사실 저희 조카가 강아지를 키우고 있거든요. 그런데 자꾸 자기 꼬리를 무는 버릇이 그 친구도 있어요. 그래서 좀 쓴맛이 나는 음식 같은 것을 꼬리나 발 쪽에 묻혀서 물었을 때마다 안 좋은 기억을 심어주는 것으로 저희가 훈련을 좀 해봤는데, 혹시 이런 것도 도움이 될까요?

[인터뷰]
실질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였을 때, 개들이 물었을 때 지금처럼 쓴맛이라든지, 신맛 이런 것을 묻혀주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실제로 많이 있거든요. 큰 효과는 없어요. 개들이 행동을 보일 때 정확하게 물지 말아야 한다는 구분 인식을 정확하게 개들에게 알려줬을 때, 개가 빠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보단 좀 더 긍정적으로, 즐거움으로 이걸 치환해주는 교육이 더 중요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이제 강아지가 혼자 있을 때, 스트레스받는 것을 줄여주는 방법, 상처나 염증에 의한다면 올바른 치료를 통한 방법, 그다음에 일반적으로 개선해주는 것은 어떠한 놀이를 통해서 강아지들이 더 행복한,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강아지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해주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앵커]
저는 이렇게 슬기로운 펫생활 진행하면서 느끼는 게 강아지가 어린 아기들이랑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강아지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적절하게 교육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삭애견훈련소 이웅종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순표[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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