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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펫생활] 시도 때도 없이 짖는 반려견…상황별 솔루션 있다?

2021년 02월 22일 오전 09:00
■ 이웅종 /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앵커]
아파트나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반려견이 너무 심하게 짖는다면 이웃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오늘 슬기로운 펫 생활에서는 반려견의 짖는 문제,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삭 애견 훈련소 이웅종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반려견이 짖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이지만, 너무 자주 짖거나 심하게 짖으면 소음 문제가 생길 수 있잖아요. 우선 반려견이 왜 이렇게 짖는지부터 알아볼까요?

[인터뷰]
보통 크게 불안성 짖음, 경계성 짖음, 요구성 짖음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불안성 짖음'은 보호자가 외출했을 때 혼자 남겨진 불안감으로 '어서 돌아오라'고 외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이런 분리불안 증상은 과잉보호로 보호자에게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으로 심해지는데요. 보호자의 부재가 반려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오랜 시간 짖기 때문에 이웃에 소음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 등 또 다른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계성 짖음'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간에 낯선 사람이나 동물이 들어오거나, 낯선 소리가 들릴 때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껴 이를 알리고 짖는 건데요.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적인 경계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두려움과 경고 등을 동시에 표현한다고 볼 수 있죠.

[앵커]
불안해서 짖는 불안성 짖음. 그리고 낯선 존재의 침입에 위협을 느끼는 경계성 짖음을 설명해주셨는데요. 그럼 요구성 짖음은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을 때 짖는다는 건가요?

[인터뷰]
네, 대개 먹이를 달라거나 놀아달라는 표현으로 짖는데요.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 표현이긴 하지만 적절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반려견이 보호자를 보고 장난감이나 간식을 요구할 때 보호자가 생각 없이 들어주기 시작하면 반려견은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짖는데요. 짖으면 해결된다는 인식을 하게 해 버릇없는 강아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무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짖는 헛짖음이 있는데요. 이 경우 짖음이 길지는 않지만 습관화될 수 있으므로 교육을 통해 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앵커]
마치 어린아이가 징징거릴 때 들어주기만 하면 버릇없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반려견도 짖는다고 모든 요구를 들어주면 안 된다는 건데요. 짖는 원인을 알아봤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짖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경계성 짖음의 경우 좋은 방법은 '주의 돌리기'방법입니다. 반려견이 항상 짖는 외부 자극. 문 두드리는 소리, 초인종 소리 등에 덜 민감해질 수 있도록 주의를 돌리는 건데요. 2인 1조가 돼 한 명이 외부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다른 한 명이 반려견이 짖기 전에 간식을 흩뿌려주면 외부 소리가 좋은 신호고 경계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또, 요구성 짖음에는 짖지 않고 어떤 식으로 표현할 때 얻을 수 있는지와 때론 원하는 대로 항상 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데요. 짖을 때는 어떤 관심도 주지 않고 짖음이 멈추고 반려견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예뻐해 주거나 적절한 보상을 해줍니다. 불안으로 인한 짖음의 경우 노즈워크 놀이를 꾸준히 해주고, 산책을 통해 운동량과 활동성을 높여줘 분리 불안을 해결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반려견과 보호자의 올바른 유대관계와 서열의 정리인데요. 반려견들의 행동성향을 보면 보호자보다 앞서 나가려고 행동합니다. 보호자보다 앞서려고 하는 행동은 서열의 리더가 되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보호자 옆에서 따라다니거나 옆에 서 있기 등 교육해줍니다. 보호자가 리더가 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원하는 행동을 따라 듣게 되고, 그것만으로 짖음과 서열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개가 앞으로 나갈 때 보호자가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차분하게 진정을 시켜주고 따라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아이가 엄마, 아빠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처럼 반려견도 보호자의 태도와 행동이 중요하겠군요. 그런데 반려견이 짖을 때마다 보호자가 무심코 했던 잘못된 행동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행동을 하면 안 될까요?

[인터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봐 반려견을 서둘러 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방법은 반려견의 방어적인 행동을 끌어올려 짖는 행동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보호자를 보도록 '앉아.' 같은 지시를 해서 흥분을 가라앉으면 간식으로 보상하는 게 좋습니다. 반려견이 짖을 때 입을 잡거나 몸을 터치하는 대응은 '체벌'에 해당하기 때문에 절대 하면 안 됩니다. 보통 '잘했어, 잘했어' 하면서 몸을 터치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럴 때는 개들은 경계심이 더 커지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개들이 차분하게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하우스 교육이나 포인트 트레이닝을 통해서 개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앵커]
훈련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니까 체벌보다는 칭찬과 보상, 또 유대감으로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려견이 심하게 짖는 집은 짖음 방지기 같은 보조기구를 사용하기도 하잖아요. 이것이 성대 수술보다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많이들 쓰시는 것 같은데요. 훈련사님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인터뷰]
짖음 방지기는 전기 자극이나 레몬 향 방출, 진동 등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특히 전기 충격을 주는 짖음 방지 목걸이는 전압이 4,000V 넘는 제품도 있는데요. 경찰용 전기 충격기 전압이 평균 3,000~6,000V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몸집이 작은 반려견에게 아주 치명적이죠. 이런 짖음 방지기를 채워 놓으면 짖지 않을 수 있지만, 방지기를 빼면 다시 짖을 수 있고, 부정적인 경험을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습니다.

[앵커]
제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 것 같습니다. 짖음 방지기보다는 올바른 훈련법을 잘 익혀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집뿐만 아니라 산책할 때도 짖는 반려견들이 많잖아요.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나 차를 보고 놀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어떻게 교육해줘야 할까요?

[인터뷰]
반려견들에게는 사냥 본능이 있습니다. 움직이는 사냥감을 쫓아가서 잡으려고 행동하는데요. 특히 오토바이나 차량은 지나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고 반사 본능도 빨라집니다. 위협을 느끼는 물체에 대해 불편함이나 불안함을 긍정적 대상으로 바꿔줘야 하는데요. 이때는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미리 흥분하지 않도록 옆에 붙는 교육을 해줘야 합니다. 옆에 붙어 있을 때 보호자를 통해 안정감을 찾게 하는 것인데요. '조용히 있으면 위협이 아니라 좋은 일이 생기는구나’라고 긍정적으로 바꿔주면 경계나 공격성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학습하게 됩니다. 또 '기다려'를 하고 말을 들었을 때 보상을 해주고, 산책 시 줄은 짧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불안하거나 위협적인 대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긍정 강화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셔야겠네요. 그럼 애초에 짖는 버릇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반려견을 매일 산책시키는 것만으로 주변 환경이나 다른 사람, 다양한 자극에 대해 접하게 됩니다. 산책 시 새로운 길이나 공공장소를 가보면서 다양한 냄새와 사람을 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른 동물과 관계를 형성하게 해줘야 합니다. 다른 강아지를 만났을 때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엉덩이 냄새를 맡으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면 간식으로 보상을 하고, 다른 강아지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합니다.

[앵커]
반려견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아이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체벌보다는 관심과 사랑으로 이끌어주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삭 애견훈련소 이웅종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순표[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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