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형 모듈 원자로, SMR은 기존 원전보다 작으면서도 천 배 더 안전해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정부가 소형 모듈 원자로는 혁신적 설계 기술에 맞는 최상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규제 대원칙을 처음으로 마련했습니다
취재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소형 모듈 원자로, SMR.
증기 발생기나 냉각재 펌프 등 주요 설비를 따로 설치해야 하는 기존 대형 원전과 달리 하나의 용기에 담아 크기가 최대 100분의 1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발전 용량은 대형 원전의 3분의 1까지 가능하고, 모듈 조립 방식이라 공사 기간이 짧고, 건설 비용도 원전보다 저렴합니다.
사람 개입 없이 중력과 같은 자연 현상으로 원전 내부를 냉각시키는 방식이라 안전성도 높습니다.
중대사고 발생 확률은 10억 년에 1번으로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 전기 출력을 조절할 때 기존 원전처럼 붕산을 쓰지 않아 방사성 폐기물 발생량도 줄이는 장점을 지녔습니다.
[김한곤 /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단장 :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자로)은 사고가 났을 때 전혀 전기도 필요 없고 사람의 조작도 필요 없이 사고를 완화할 수 있는 계통들이 구비가 됐기 때문에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SMR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국내 SMR 안전 규제 방향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모든 원자력 규제에 적용되는 안전 원칙을 예외 없이 적용한다는 '일반 원칙' 아래 규제 관점과 방식과 기준, 체계 등을 담은 '기본방향', SMR 개발 시 고려해야 할 '설계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잠재적 피폭 위험을 낮게 유지되도록 최적화하고, 방사성 물질의 환경방출을 줄이고, 해체도 쉽게 해야 한다는 내용도 제시했습니다.
[유국희 /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 규제 기관이 앞으로 i-SMR(혁신형 소형 모듈 원자로)에 대한 규제 방향을 선도하고 기준을 먼저 제시해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SMR을 개발할 수 있도록 등대의 역할을 하겠다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SMR는 전 세계에서 80여 개의 모델이 개발되고 있지만, 표준화된 기술은 없는 상태입니다.
우리 정부는 2025년 말까지 혁신형 소형 모듈 원자로의 표준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6년 표준설계인가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입니다.
이번 안전규제 방향 제시를 통해 개발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줄여 최종 승인까지의 시간을 단축해 소형 모듈 원자로의 해외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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