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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소리 다 듣겠네!] 수천 년 전해온 별자리 이야기…올여름 내 가슴에!

2023년 06월 12일 오전 09:00
[앵커]
현대인들은 밤하늘을 유심히 보는 일이 드물지만, 한여름 밤 휴가지에서 어쩌다 바라보는 수많은 별들은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롭죠.

언제나 변함없는 그 수많은 별자리를 보며 동서고금의 사람들은 참 많은 이야기를 상상해냈는데요,

오늘 '별소리 다 듣겠네!'에서 별자리들의 다양한 스토리를 들으시면, 올여름 밤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욱 친근해질 것 같습니다.

밤하늘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정동규 / 천문연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안녕하세요. 스물두 번째 별소리를 전해드리게 된 정동규입니다. 유난히 짧은 무더운 여름밤! 이 여름밤에는 어떤 별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여름철 별자리와 이와 관련한 재미난 별소리를 들려드리겠습니다.

Q. 별자리의 기원은?!

[정동규 / 천문연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네, 먼저 별자리란 게 처음부터 현재 알려져있는 별자리로 정해져 있던 건 아닙니다. 현재 저희가 알고 있는 별자리는 기원전 수 천 년경 바빌로니아 지역에 살던 유목민들로부터 시작됐어요. 가축을 키우고, 푸른 초목을 따라 이동하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밤하늘을 자주 쳐다보게 됐고, 밝은 별들을 연결시켜 동물에 비유하면서부터 별자리가 만들어졌죠.

또 고대 이집트에서도 B.C 2000년경 지중해 무역을 하던 페니키아인들에 의해 바빌로니아와 이집트의 천문학이 그리스로 전해지면서 별자리 이름에 그리스신화 속의 신들과 영웅, 동물들의 이름이 추가되었습니다. 대항해시대 이후 서양인들이 남반구에 진출하면서 항해사들은 남쪽 하늘의 새로운 별자리들 발견하여 기록 했고 현재는 국제천문연맹 IAU에 의해 천체의 황도를 따라 12개, 북반구 하늘에 28개, 남반구 하늘에 48개를 합쳐 총 88개의 별자리를 확정지었습니다.

또 지금까지 알려진 별자리의 중요별이 바뀌지 않는 범위에서 천구상의 적경과 적위에 나란한 선으로 별자리의 경계를 정했고, 라틴어 소유격으로 된 별자리의 학명을 정했으며, 3문자로 된 별자리의 약부호를 정한 바 있습니다.

Q. 알고 보면 좋은 별자리 상식은?!

[정동규 / 천문연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네, 별자리를 볼 땐! 별자리를 찾는 ‘길잡이별’ 이라고 하는 것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보통의 경우 어떤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이 길잡이 별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길잡이별 이름과 그 별자리의 모양이 대충 어떤지, 그리고 어느 계절에 잘 보이는지 아는 것이 좋겠죠. 만약 그 별자리에 전해지는 이야기까지 알고 있으면 밤하늘의 별자리들이 더 아름답고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계절에 따라 길잡이 별들도 다른데요, 봄철 길잡이 별로는 목동자리의 아크투르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사자자리의 데네볼라가 있습니다. 여름철 길잡이 별로는 백조자리 데네브, 거문고자리 베가, 독수리자리 알타이르가 있고 가을철 길잡이 별로 페가수스 사각형이 있습니다. 또 겨울철 길잡이로는 오리온자리 베텔기우스,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쌍둥이자리의 폴룩스가 있습니다. 이러한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에게도 번호가 있는데요, 가장 밝은 별로 시작해서 α별, β별, γ별등으로 나아갑니다.

Q. 여름철 대표 별자리는?!

[정동규 / 천문연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네, 여름철 밤하늘을 보면 머리 위로 빛나는 밝은 별 세 개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 별 세 개를 이은 삼각형을 ‘여름철 대삼각형’ 이라고 합니다. 이 대삼각형 별들 중에서 머리 바로 위 천정 부근에 위치한 밝고 하얀 별은 베가라고 불리우는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데요, 특히 우리는 이 별을 ‘직녀별’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 거문고자리는 직녀별이 포함된 삼각형과 마름모꼴 모양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우리말로 번역할 때 거문고라고 이름 붙였지만 리라라는 서양의 하프와 같은 옛날 악기 모양입니다. 여름철 대삼각형의 다른 꼭지점 별 하나와 십자가 모양으로 이루어진 별들이 희미하게 보이는 별무리들 속에서 마치 한 마리의 새가 날개를 펴고 물 위를 날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데 이 별자리가 백조자리죠. 이 백조자리의 가장 밝은 별 데네브는 백조의 꽁지 부분에 위치하고 있고, 희미하게 보이는 별무리들이 우리은하의 나선팔인 은하수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견우와 직녀 이야기에서 은하수를 사이로 직녀별 베가와 마주하고 있는 여름철 대삼각형의 한 꼭지점 견우별은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이라 부르고 있으며, 독수리의 머리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Q. 또 다른 여름철 별자리

[정동규 / 천문연 전파천문본부 선임연구원]
네, 이번에는 남쪽 하늘로 시선을 돌려보면 주전자 모양의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스승이며, ‘반인반마’ 켄타우루스인 케이론을 나타낸 궁수자리입니다. 궁수자리의 모습은 손잡이가 있고, 주둥이가 붙은 물통에 뚜껑이 있는데 이는 마치 주전자 모습처럼 보이고, 특히 주전자 주둥이 부분에 위치한 은하수가 주전자에서 물이 끓으면 김이 나는 것처럼 보여 궁수자리를 더욱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궁수자리의 주전자 주둥이 끝 부분 가까운 곳에는 우리은하의 중심부인 궁수자리A*가 위치해 있는데요. 은하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이것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지구 크기의 가상전파망원경인 사건지평선망원경으로 2019년 M87은하 중심의 거대질량 블랙홀 모습을 최초로 공개한 이 후, 2022년에는 궁수자리A*의 거대질량 블랙홀 모습 또한 공개한 바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보이는 별들이지만 누구나의 것은 아니다 별은 보는 사람만의 보화 보고 또 보는 중에 우리는 별들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고 별들의 맥박을 짚어보게 될 것이다.”

이는 나일성 교수의 ‘성도’ 중에 나오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시인데 많은 분들이 밤하늘의 별들을 찾아보면서 이 시에서 처럼 별들의 속삭임에 귀기울여 보고, 우리와 같은 연구자들을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오늘의 별소리를 마치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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