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많은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면서 전체 간호사 면허 소지자 중 절반 정도만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간호자 면허 소지자 48만천여 명 가운데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임상 간호사는 52.8% 정도인 25만4천여 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68.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간호협회는 설명했습니다.
또, 2019∼2022년 간호사 신규 면허자 수는 총 10만7천여 명인 데 반해 같은 기간 증가한 임상 간호사 수는 그 절반인 5만8천여 명에 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간호협회는 "국시 합격한 간호사들이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하는 것을 고려할 때, 매년 1만 명 가까운 간호사가 병원을 떠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간호사 사직률은 2020년 19.7%에 달했습니다.
특히 신규 간호사의 경우 2017년 38.1%였던 1년 이내 사직률이 2021년 52.8%로 14.7%포인트나 늘었습니다.
간호협회는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는 이유가 본래 업무 범위 이상의 과도한 일과 과중한 업무량, 열악한 근무환경, 업무 부적응 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협회 관계자는 "만성적 간호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배출 인력만 늘릴 게 아니라 먼저 간호사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는 이유를 해결해야 한다"며 "간호법을 제정해 간호인력에 대한 근무환경 개선과 배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