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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부재'...로봇이 대신할 수 있을까?

2023년 06월 27일 오전 09:00
[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무대가 열립니다.

과연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신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을 상상하며 만든 곡입니다.

그런데 지휘자는 사람이 아닌 로봇.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에버 6'라는 모델로 오는 30일 첫 무대에 오릅니다.

[인터뷰: 여미순 /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박자만 정확히 셀 수 있다면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은 '로봇이 지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상상으로 이어졌고 오늘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에버 6'는 인간 지휘자의 움직임을 캡처해 반복적인 동작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듣는 능력이 없어 연주자와 교감하는 수준의 인공지능 AI 기술까진 가지 못했습니다.

[이동욱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 현재는 프로그램된 대로 시연을 하는 것이고 그 연습 과정에서 템포라든가 박자라든가 이런 주기는 저희가 지휘자님의 요청에 따라서 저희가 프로그램으로 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에버 6'는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감'이라는 곡에서는 일정한 박자를 이끌어 내며 공동 지휘자로 참여합니다.

함께 무대에 선 최수열 지휘자는 예술에서 로봇의 역할은 한계가 분명하겠지만, 공존의 가능성을 봤다고 말합니다.

[최수열 / 지휘자 : '에버 6' 같은 로봇이 없으면 사실 연주가 불가능한 곡이고 그렇게 해서 각자의 역할은 되게 다릅니다. 저는 굉장히 즉흥적인 요소를 만들어내는 사람이고…]

지휘자란 무대에서 박자를 맞추는 것뿐 아니라 단원들과 연습하고 설득하며 이끌어가는 존재.

이번 공연은 인간 지휘자가 '부재'하는 무대에서 '예술가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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