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중 /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
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브라보 K-SCIENTIST'
백 여든여덟 번째 주인공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김영중 명예교수이다.
천연물 연구는 자연의 생물로부터 유용한 약물 성분을 추출해 연구하는 것으로, 아스피린과 페니실린 같은 대표적인 약들이 천연물을 원료로 개발되었다. 서울대학교 김영중 교수는 40여 년이란 세월을 바쳐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 천연물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
김영중 교수가 천연물 연구를 시작할 당시, 한국의 천연물 연구 환경은 척박했다. 재료, 연구비, 장비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녀는 연구 방향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다. 당시 천연물의 간단한 성분 분석만 하던 수준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천연물 연구법을 한국에 처음 들여왔다.
우리나라 천연물 연구의 판도를 바꾸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1년 중 8개월은 교수, 4개월은 미국에서 무급 연구원이 되어 10년간 이중생활을 반복해야 했다. 또 미국에서 어렵게 구한 배양 세포마저 공항 세관에서 버려지기 일쑤였다고. 하지만 ‘고생 끝 낙이 온다’는 말처럼 그녀의 연구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한국 천연물 연구자로선 최초로 미국 국립보건원으로부터 5년간 200만 달러, 한화 약 2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으며 세계적인 과학자로 우뚝 서게 됐다.
서울대학교 공채 첫 여성 교수, 대한약사회 첫 여성 회장, 그리고 최연소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까지. ‘처음’이란 빛나는 훈장들을 가진 김영중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YTN 사이언스 정재기 (aircamera9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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