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거대 바다 얼음 덩어리, 해빙(海氷)이 얇아지면서 기존보다 10배 이상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에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우리나라의 겨울철 한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부터 2달 동안 북극 해빙의 두께를 나타낸 모습입니다.
파란색에 가까울수록 얼음이 얇아지는 건데, 점점 색이 짙어지면서 북극해의 중심으로 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음 두께가 1m 미만으로 얇아져 구멍이 생기는 '폴리냐' 현상입니다.
여름철 북극에서 발생하는 폴리냐는 보통 육지와 닿아있는 연안에서 생깁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다 한가운데에 얼음 구멍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크기도 기존 폴리냐의 최소 10배에 달합니다.
[권민호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장 : 이번에 생긴 폴리냐는 지구 온난화에 따라서 해빙이 얇아져 있는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의 유입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번 폴리냐가 발생하면 북극해에 대규모의 구멍이 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폴리냐가 대기로 많은 양의 열을 공급하기 때문에 장기간 이어지면 이상기후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권민호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장 : 북극의 기온이 높아지면 제트기류가 약해져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 매우 차가운 북극의 공기를 유입시킬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북극의 찬 공기에 노출된 중위도 지역은 일시적으로 한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폴리냐로 인해 바다 표면이 더 많이 드러나면서 북극해의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폴리냐가 이어지면 북극 해빙이 줄어들 수도 있는 만큼, 우리나라 바다뿐 아니라 전 지구 바다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YTN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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