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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시대를 열다

2023년 10월 09일 오전 09:00
■ 강희진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 센터장

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브라보 K-SCIENTIST'

백 아흔세 번째 주인공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 강희진 센터장이다.

2050 탄소중립 시대가 바다에도 열렸다. 국제해사기구가 정한 환경규제에 따라,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생긴 것.
이를 대비하기 위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 강희진 센터장이 나섰다.

그는 연구소 내에 있는 친환경 선박 사업을 총괄하고, 관련 기술을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그가 센터장으로 있는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에서는 순 전기를 연료로 이용하는 전기추진 차도선을 만드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는데, 여기에는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는 ‘이동식 전원공급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친환경 선박에도 그만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는 원통모양의 돛, ‘로터 세일’에 혁신을 더했다. 사실 로터 세일은 1900년대 초 개발되어 유조선, 화물선 등에만 활용되었는데 진동과 소음 문제로
중소형 선박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그는 자기 부상 원리를 적용하여 여객선과 요트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는데, 이는 약 15%의 추력을 보조할 수 있다고 한다.

강희진 센터장의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에는 친환경 선박을 실증하기 위해서 별도의 배를 만들어 검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연료 전지나 배터리, 혼소 엔진 등을 블록처럼 바꿔가며 실험할 수 있는 연구선을 개발하여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또한 해양 선박 사고에 대비한 부력보조 시스템을 개발하여 국제 표준으로 선정되는 등 우수 성과로 인정받았다.

세상에 없던 배를 만들기 위해 전국을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강희진 센터장.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도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있다는데. 바로 해군 조함병과에서 장교로 근무하던 시절 선배들의 모습을 통해 배운 도전 정신이 그 이유라고.

불가능에서 가능성을 찾으며 끝없이 항해하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YTN 사이언스 정재기 (aircamera9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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