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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도시] 알렉산드리아! 고대 학문 중심지…기후변화로 '몸살'

2024년 03월 11일 오전 09:00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과학 기자와 함께 전 세계 도시 속에 숨겨진 과학 문화유산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과학도시, 최소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떠나볼 도시는 어딘가요?

[기자]
오늘 둘러볼 도시는 고대 시대 때 굉장히 번성했던 오래된 도시인데요, 유명한 학자들의 활동 무대였고, 지금까지고 그 유적이 남아있어서 관광객이 몰리는 곳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기후변화로 심각한 위협에 처했는데요, 준비된 영상 보시고 어디인지 감 잡아보시겠습니다.

[기자]
오늘의 과학도시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입니다. 이집트 북부에 있고, 지중해에 맞닿아 동서로 길게 뻗은 항구도시인데요, 이집트에서 카이로 다음으로 규모가 제일 큰 제2의 도시입니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이 세운 신도시인데, 고대에는 이집트 수도인 적도 있었는데요, 학문적으로 굉장히 번영해서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유적들을 되짚어 보려고
오늘의 과학도시로 선정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그리스·로마 시대라고 부르는 그 시기의 번성했던 도시네요. 그 시기에 알렉산드리아가 학문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뭔가요?

[기자]
알렉산드리아가 학문의 중심지가 됐던 거는, 당대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는데요. 기원전 3세기 초에 세워진 도서관인데 당시 수십만 권에 달하는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소장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구립·시립 도서관들이 많이 있지만, 책과 종이가 귀했던 고대 때는 이 정도 규모의 도서관이 거의 세계 최초인데요, 도서관은 문헌을 수집할 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의 장으로서 역할까지 했기 때문에 당시 세계 각지에서 학자들이 모였고요, 덕분에 철학, 의학, 수학, 천문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학문이 알렉산드리아에서 번성하게 됐습니다.

[앵커]
고대의 전 세계에서 학자들이 몰려왔다면 어마어마한 규모였을 거 같은데, 아마 우리 역사 속 친숙한 학자들이 많이 나올 거 같습니다. 좀 소개해주시죠.

[기자]
당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연구하고 학문을 가르쳤던 유명한 학자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아르키메데스입니다. 그리스의 전설적인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 유명하죠. 원주율의 근사치에 가깝게 계산한 것으로도 유명하고, 무엇보다 유레카 일화로 유명한데요, 왕관이 순금으로 됐는지 알기 위해서 왕관과, 같은 무게의 순금을 욕조에 넣어서 넘치는 물의 양을 비교해서 왕관이 순금이 아니라는 걸 밝혀내고 유레카를 외쳤다고 전해집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활동했던 또 다른 유명한 학자는 유클리드입니다. 기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학자인데, 기하학 원론의 저자로 알려졌고, 기하학원론은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교재입니다. 평행사변형의 원리와 같은 전 국민이 알고 있는 기하학의 내용이 담겼고, 피타고라스 정리 등을 기하학적으로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에라토스테네스 등 수천 년이 지나서까지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고대 서양 학자들이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에서 활동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이 도서관이 고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중요한 학문의 중심지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당시 번영했던 고대 유적, 혹시 지금도 알렉산드리아에서 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나요?

[기자]
아쉽게도 그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화재나 전쟁으로 인해 파괴됐다는 설도 있고,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사라졌을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심지어 직접적인 유물이나 유적조차 현재까지 발견되지도 않았고, 여러 역사 문헌으로만 존재가 전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굳이 흔적을 찾자면, 현재 알렉산드리아에는 고대 도서관을 오마주한 대도서관이 세워졌는데요, 1980년부터 이집트 정부와 유네스코가 고대 도서관의 모습을 현대에 되살리고자 도서관 건축 사업을 시작해서 2002년에 개관했습니다. 도서관이 있었던 정확한 위치에 세워진 것은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고대 도시의 중심지였던 해안가 근처에 세워져서 도서관이 있었던 지역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고대였다면 우리가 유학을 알렉산드리아로 떠났을 텐데, 현재는 이제 우리가 유학 간다 하면 학문의 중심지인 미국이나 중국 등으로 가잖아요. 알렉산드리아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요?

[기자]
알렉산드리아를 포함해서 이집트 전체가 고대에는 학문과 과학에서 세계 선두에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선진국들에 뒤처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복합적인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들이 상호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는데요, 이집트가 여러 차례 식민 지배라든가 군사 쿠데타, 내부 갈등 등을 겪어오면서 연구와 학문 교류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요. 또 경제적으로도 높은 국가 부채와 실업률, 인플레이션 등 여러 어려움을 겪으면서 교육에 충분한 투자를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앵커]
도서관의 흔적도 없어진 데다, 이후에는 근현대를 거치면서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학문이 뒤처지게 됐다는 거군요. 들어보니까 알렉산드리아, 기후변화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해안가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는 전 세계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도시 중 하나인데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전 지구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도시가 물에 잠기고 있는 겁니다. 기록을 시작한 이래 알렉산드리아의 해수면은 1993년까지 매년 1.8mm 상승했는데, 2012년 이후부터는 무려 3.2mm씩 상승하고 있다고 관측됐습니다.

이 때문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침수와 연안 침식의 위험이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때문에 도시가 잠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해변 곳곳에 방파제와 콘크리트블록을 두고 있는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고요, 시 차원에서 제방을 쌓는 공사도 진행 중인데요, 해수면 상승 외에도 폭우로 인한 홍수도 나타나고요, 태풍과 가뭄도 과거보다 더 잦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 때문에 도시의 물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물 부족 문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조건 때문에 이집트는 국제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과 지원을 추구하고 있고,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확대와 같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알렉산드리아, 찬란했던 고대 유적지인데요. 오래오래 볼 수 있도록 모두가 협력했으면 좋겠네요. 과학도시 만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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