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염의 기세가 강해지면서 한낮에는 물론 밤이 돼도 열기가 쉽게 식지 않아 냉방 기기가 아니면 실내온도를 낮추기가 쉽지 않은데요.
국내 연구진이 설치만 해도 실내온도를 3~4도 낮추고 전기에너지도 줄일 수 있는 기능성 블라인드를 개발했습니다.
취재에 임늘솔 기자입니다.
[기자]
찌는 듯한 폭염에 한낮에는 물론 밤까지 뜨거운 요즘.
강한 태양 빛을 막기 위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보지만, 실내온도를 낮추려면 냉방기기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실내온도를 낮추고 실내 밝기 조절도 가능한 고기능성 블라인드를 개발했습니다.
새로 개발한 블라인드는 기존 알루미늄 블라인드에 고반사 필름을 붙여 빛뿐만 아니라 태양열을 80% 이상 차단합니다.
이렇게 하면 실내 온도를 최대 4도까지 더 낮출 수 있는데, 냉방에너지로 환산하면 20% 정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전체를 여닫는 기존 블라인드와 달리 위쪽과 아래쪽을 각각 다르게 연출할 수 있어 자연광을 활용한 실내 밝기 조절도 가능합니다.
기존 블라인드가 태양 빛을 차단하기만 했다면, 이번에 개발한 고기능성 블라인드는 태양열은 차단하면서도 빛은 그대로 끌어들여 그동안 주변 건물에 가려져 햇빛이 약한 곳에도 자연채광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위쪽은 태양 빛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게 하고, 아래쪽은 빛을 차단하는 방식인데, 조명에너지 사용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최현중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에너지 연구소 수석연구원 : 외부에서 들어오는 일사에너지를 줄임으로써 기존 차양대비 20% 냉방부하 저감 효과를 가지고 있고요 기존의 차양 제품에 고반사 슬릿을 적용한 제품으로서 외부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일사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연구진은 개발한 고기능성 블라인드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말, 화곡119안전센터에 시범 설치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쓴 전기 사용량을 비교해보니, 블라인드 설치 후 3분의 1가량 줄었습니다.
[박민서 / 화곡 119안전센터 소방사 : (설치 전에는)열이 많이 들어와서 냉방기기를 켜도 많이 덥고 쾌적하지 않았는데 설치한 이후에는 열 차단이 되고 냉방기기 사용량을 줄여도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개발한 블라인드가 상용화되면 여름철 냉방·조명 에너지 절감을 통해 건물에서 발생하는 탄소 저감 정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입니다.
영상취재:황유민
디자인:우희석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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