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티븐 호킹 박사가 앓던 루게릭병은 근육을 움직이지 못해 말도 못하는 질병인데요.
미국 연구진이 뇌에 특수 전극을 심어 루게릭병 환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실제 말로 바꿔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성규 기잡니다.
[기자]
근육을 잘 움직이는 못 하는 루게릭병을 앓는 45세 캐시 해럴 씨.
뇌에 특수 장치를 연결한 그가 무언가 말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러자 컴퓨터 화면에 그의 생각대로 단어가 나타납니다.
루게릭병으로 입술 근육조차 움직이지 못해 말을 못하는 그가 다시 말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은 말과 관련한 뇌 부위에 심은 전극 256개 덕분입니다.
이른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 BCI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말과 관련한 뇌 신호를 측정한 후 이를 컴퓨터로 해석합니다.
[세르게이 스태비스키 / UC 데이비스 연구소장 : 우리는 결함을 피해 가려고 합니다. 환자의 말을 근육에 전달하려는 뇌 부위를 측정합니다. 그런 다음 이 뇌의 활성 패턴을 말의 단위인 음절, 환자가 말하려는 바로 번역합니다.]
연구진은 여기에서 한발 나아가 해럴 씨가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에 녹화한 동영상 음성을 분석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단어를 해럴 씨의 목소리로 복원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캐시 해럴 / 루게릭병 환자 : 음성 복원은 좀 더 나처럼 느끼게 합니다.]
연구진은 32주 동안 84회의 임상 훈련을 통해 개발한 BCI 장치의 정확도를 97%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이달 초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 과학 기업 뉴럴링크가 2번째 척수손상 환자의 뇌에 컴퓨터 칩을 심으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BCI 기술.
전극을 심기 위해 환자의 두개골을 뚫어야 하는 등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있지만, 관련 질환 치료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영상편집 : 김영환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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