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국립공원 안에는 희귀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지만, 우리 눈에는 잘 띄지 않는데요.
국립공원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의 일상을 홍선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치악산 국립공원 깊은 동굴 속에 조명을 비추자 주황빛이 감도는 박쥐들이 천정에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겨울잠을 자는 이 박쥐들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붉은박쥐입니다.
내장산에서는 형형색색의 빛깔을 자랑하는 비단벌레가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전라도와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만 아주 드물게 볼 수 있는 1급 멸종위기 야생동물입니다.
속리산에서는 담비 한 마리가 마치 노래 연습이라도 하는 듯 나뭇가지를 붙잡고 화려한 율동을 선보입니다.
가야산 깊은 곳의 고즈넉한 숲길에서는 고라니 새끼가 어미에게 어리광을 부립니다.
모두가 잠드는 밤이 되면 국립공원 안의 생태계는 더 바빠집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은 먹이를 찾아 이리저리 개천을 헤엄치고, 호랑이가 없는 산속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삵은 다소 여유 있는 몸짓으로 활동에 나섭니다.
삵이나 담비는 피해야 하는 너구리도 먹이를 찾아 조심조심 야행에 나섭니다.
어미를 놓칠까 올망졸망 따르는 새끼들 발걸음에서 분주함이 느껴집니다.
국립공원공단은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확보한 영상을 통해 희귀 동물의 생태적 습성을 파악하고 서식지를 보호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영상편집;김민경
화면제공;국립공원공단
YTN 홍선기 (kimhaha@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