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50년 동안 지구에 사는 야생동물의 73%가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지구 전역이 인간 활동으로 빽빽하게 채워지면서 동물 서식지가 사라지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석유 수송 열차에 치인 코끼리 두 마리의 생명이 천천히 꺼져갑니다.
이 지역에서만 2년 동안 31마리가 철로를 건너다 죽었고, 인도에선 지난 10년 동안 철도 사고로 죽은 코끼리가 2백 마리 넘었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세계자연기금, WWF는 지난 1970년부터 50년 동안 야생동물 개체수가 평균 73% 감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강과 하천에 사는 동물이 85%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고, 육지에 사는 동물 69%, 해양 동물 56% 순이었습니다.
[로빈 프리먼 / 런던동물학회 박사 : 5,400종 35,000개 개체군의 데이터를 사용해 개체군이 평균 7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1970년 이후,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야생동물이 이렇게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재앙적 상황이죠.]
인간 아닌 동물들이 재앙적 상황에 몰린 가장 큰 이유는 살아갈 공간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 있는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은 무려 95%의 야생동물 감소를 보였는데, 절반 가까이가 서식지 문제였습니다.
아프리카 가봉에 주로 살며 큰 나무의 씨앗을 퍼뜨리는 둥근귀코끼리는 (80%) 살던 숲이 목장이나 농장으로 바뀌며 사라져가고,
남극의 턱끈펭귄은 (61%)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고 먹이인 크릴이 대량으로 포획돼서,
미국 서부에 사는 치누크 연어는 (88%) 산란 서식지가 댐으로 막혀서 멸종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린다 크루거 / 국제자연보호협회 생물다양성 책임자 : 서식지 감소, 인간 활동 증가, 오염, 기후 변화입니다. 우리는 많은 종의 감소를 주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활동을 중단할 수 있다면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은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과 동물 종을 100만 종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최근의 대멸종인 공룡 멸종 이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생명체 멸종, 원인은 인간입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YTN 장아영 (jay24@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