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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꺼져도 '콜록콜록'...건강 대책 '시급'

2025년 03월 31일 오후 5:43
[앵커]
일주일 넘게 이어진 산불로 피해 지역 주민의 건강도 걱정입니다.

일대를 덮은 연기에 기침과 가래로 고생하는 주민이 많은데요.

의료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내도 바닷가도 온통 뿌옇습니다.

조금만 거리가 멀어져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산불의 기세에 영남 지역 곳곳은 며칠간 연무로 가득했습니다.

[경북 청송군 진보면 주민 : (오후 4∼5시에) 완전히 깜깜했고, 하늘도 벌겋고 연기 때문에 목도 매캐하고 숨쉬기도 힘들고…. 마스크가 완전히 시꺼메졌어요.]

대피소에서도 두통과 속쓰림, 기침과 가래 증상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경북 영덕군 산불 피해 주민 : 마른 기침, 목이 좀. 마른 기침이야. (연기 때문에) 계속 답답해도 (마스크를) 끼고 있지 뭐.]

[영덕군보건소 직원 : 숨쉬기가 조금 힘들다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저희가 급하게 보건소에서 일회용 산소 탱크 같은 게 있어서 처치해드렸던….]

산불 진화대원들도 비슷한 증상을 보입니다.

[경북 영덕군 산불진화대원 : 기침은 나죠. 기침은 나고 뭐…. 조금은 거북하죠, 숨쉬기는. 그런데 어쩔 수 없잖아요, 재난은. 일단은 완벽하게 해놓고 나중에 체크를 해봐야 하고….]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지난 25일 안동과 영양, 영덕까지 빠르게 번졌는데,

다음 날 경북 지역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최대 농도는 각각 '매우 나쁨' 기준의 약 9∼13배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산불 연기 속에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있는데, 일반적인 초미세먼지보다 독성이 더 강하고, 이 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산불이 멈추고 연기가 빠져도 곧장 일상생활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불은 꺼졌지만 이렇게 곳곳이 새까맣게 그을려 탄내가 여전합니다.

대기 중에 유해 물질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외출 시 KF94 마스크를 끼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또 피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이영입니다.









YTN 김이영 (kimyy08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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