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총 한 자루 제대로 없던 나라가, 어떻게 방산 수출국이 되었을까? 70년간 축적된 자주국방의 DNA가 ‘백곰’에서 ‘천궁’과 ‘현무’, 그리고 핵 추진 잠수함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추적한다. 무기 없던 나라가 ‘무기 수출국’이 되기까지의 극적 반전의 역사를 통해, K-방산이 안보를 넘어 경제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은 현재와 드론·AI가 지배할 미래 전장을 함께 조망한다.
전쟁의 폐허에서, K-국방까지
1950년 6월 25일 새벽, 소련제 T-34 전차로 무장한 북한군의 기습 남침. 전차도 전투기도 없던 우리 군은 소총과 의지만으로 북한군에 맞섰지만, 압도적인 화력 차이 앞에 후퇴한다. 이후 유엔군의 도움으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고 서울을 되찾지만, 그 승리는 온전히 우리 힘만으로 얻어낸 결과는 아니었다. 전작권마저 유엔군에 넘긴 채 치른 전쟁. 그 뒤 김신조 사건과 베트남 파병을 거치며 우리나라는 ‘남이 지켜주는 나라’에서 ‘스스로 지켜야 하는 나라’로 방향을 튼다. 맨손에서 시작한 번개 사업과 ‘백곰’ 미사일까지, 자주국방의 여정을 통해 K-국방 70년의 출발선을 짚는다.
방패와 창, K-미사일이 만든 입체 전력
사거리 180km ‘백곰’에서 ‘천궁’과 ‘현무’로 이어지는 K-미사일 전력은 하층·중층·상층을 동시에 커버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망으로 진화했다. 하늘을 지키는 천궁, 지상 깊숙이 타격하는 현무, 여기에 이지스함 전력까지 더해지며 우리 군도 방패와 창을 모두 갖춘 미사일 강국으로 올라섰다. ‘우리를 겨냥한 위협’을 ‘우리가 통제하는 사정권’ 안으로 끌어당긴 변화의 의미를 짚어본다.
바다에서 완성되는 억제력, 이지스와 핵 추진 잠수함
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 간 핵 추진 잠수함 협력이 공식화된다. 북핵 SLBM 위협에 맞서, 바다 위에서는 이지스함이, 바닷속에서는 핵 추진 잠수함이 상호 보완적 방패가 되는 구조를 통해 ‘언제, 어디서 쏴 올려도 대응할 수 있는 힘’의 실체를 보여준다.
전장의 판도가 바뀐다 - 드론과 AI의 시대
이제 전쟁터에는 사람 대신 무인 체계가 들어선다. 하늘의 드론, 땅의 로봇개와 무인지상차량, 바다의 무인함정. 총 든 보병이 앞장서던 전쟁에서, 드론과 로봇이 먼저 나가는 전쟁으로. 우리 군도 이미 각 군에서 무인 전력을 시험 운용하며 실전 배치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최종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드론과 AI가 지배하는 전장 속에서도, K-국방의 미래를 결정짓는 마지막 변수는 ‘어떤 사람이 버튼을 누르는가’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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