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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피플] 돌고 돌아 인간에게…'나노물질'의 위험성! 경희대학교 박은정 교수

2019년 12월 05일 오전 09:00
■ 박은정 /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교수

[앵커]
나노기술은 물리, 화학, 생물,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노물질의 독성은 초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과도 연관성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오늘 <줌 인 피플>에서는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융합건강과학과 박은정 교수와 함께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교수님. 교수님께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세계 1% 연구자'에 선정되셨다, 이런 기사를 접했는데요. 어떤 연구로 그런 타이틀을 얻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인터뷰]
제가 연구한 것은 나노 독성학 쪽을 연구를 많이 했고요. 나노물질의 독성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어쩌다 보니 3년 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 질병에 대한 원론적인 접근으로 출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연구에 대해서. 처음부터 이 부분을 연구하셨나요?

[인터뷰]
아 그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미세먼지와 관련된 것을 2004년부터 실제로 연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6년에 한 교수님께서 세륨 옥사이드 나노물질이란 것을 주시면서 이 물질이 유럽연합에서는 티타늄 나노물질을 대체하는 물질로 지금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을 한번 두 개를 비교를 해봐라, 독성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래서 관련된 것을 찾다 보니까 세륨 옥사이드 나노물질이 연료 촉매제로도 많이 쓰이고 있더라고요.

그러면 이게 대기 중으로도 나올 수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이 물질을 제가 이제 그전에 하던 식으로, 똑같이 대기 중 미세먼지처럼 사람 기관지 상피세포들을 이용해서 실험했는데 그전에 미세 먼지하고는 다르게 세포 안에 들어가서 너무 자유롭게 움직이고 다니는 거예요. 이 아이는 정말 뭔가 특별한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앵커]
같은 물질인데요.

[인터뷰]
좀 다른 물질이죠. 이것은 제조, 인위적으로 일부러 만들어진 물질이죠. 이게 자연에서 생긴 나노물질하고 인위적으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기 때문에 그 목적에 맞는 성질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이 안에서 좀 다르게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제가 이것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자연 속에 존재하는 나노물질과 다르게 우리에 인체에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는 그런 물질들도 나노 성분이 되는 경우에, 나노입자가 될 경우에 인체에 더 유해할 수 있다는 이런 말씀인데요. 나노물질이 우리에게 특별히 위험할 수 있는 그런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긴 하지만 사실은 제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느끼는 건데요 우리 몸이 정말 잘 만들어져 있어요. 외부의 물질에 대해서 아주 안전하게 너무 잘 만들어져 있는데, 그런데 제조 나노물질의 경우에는 대기 중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나노입자하고는 다르게 어떤 의약학이나 산업이나 이런 데서 활용을 하기 위해서, 일부러 만들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인위적인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목적을 가지다 보니까 그 목적이 우리도 모르게 원래는 의도하지 않았거나 의도했는데 이게 의도한 것보다는 더, 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이런 상황으로 이 안에서 독성을 일으키는 상황이 발견이 되더라고요.

그 대표적인 예가 무엇이냐면 원래는 이물질들이 뇌로 못 들어가게 하는 Blood-brain-barrier 라는 것이 있고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태반이 보호하고 있거든요. 여기를 다 통과해서 영향을 줄 수 있고 더불어서 이 몸 안에서 축적되면서 몸 밖으로 잘 배출이 안 된다, 그러면서 그 안에서 염증도 일으키고 여러 가지 다른 유해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검증되면서 제조하시는 분들하고 화학공학 이런 데서 만드시는 분들하고 저희 독성학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안전한 나노물질을 만들어 내서 잘 활용하고 우리 나노 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까를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면 자연적으로 발생한 나노물질과 다르게 인위적인 것은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필터링이라든가, 처리하지 못한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또 이제 초미세먼지 문제가 정말 심각하잖아요. 특히 이제 호흡기로 접하는 건데, 그럼 이 대기 중에서도 나노 입자가 자연적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이야기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에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이제 입경 2.5㎛ 이하인 먼지를 이야기하는데요. 한여름에 소나기가 억수처럼 쏟아지고 나면은 공기가 되게 맑잖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보면 똑같이 뿌얘져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게 이제 대기 중에서 공기가 가스상이나 액체상이나 고체상이나, 대기 중으로 나오게 되면 그 입자들이 서로 달라붙기도 하고 또는 화학적으로 결합도 하고 그러면서 사이즈가 조금씩 커지거든요. 그러면서 나노 사이즈에서 마이크로 사이즈로 점점 커지게 되고 심지어는 옆 사람이 이렇게 방귀를 뀌면 방귀 뀐 냄새도 그 입자에 붙어서 제 호흡기로 들어와서 저희가 코로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아, 이 냄새도 입자라고 하니까 신기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초미세먼지가 몸속에 많이 축적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인터뷰]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에는 이제 입자 사이즈에 따라서, 일반적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입자 사이즈에 따라서 호흡기를 통해 노출이 됐을 때, 들어갔을 때, 입자 사이즈에 따라서 분포하는 위치가 다 달라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가. 그런데 초미세먼지는 아주 폐포 깊숙이까지 들어가서 축적이 될 수가 있고 그러면서 이게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니까 만성염증도 일으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포안에 폐포를 둘러싸고 있는 미세혈관들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미세혈관하고 폐포사이에 가스교환이 이루어지는데 그 가스교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모든 몸 안에 있는 모든 조직에는 다 산소를 필요를 하는데 그 산소 공급에도 문제를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모든 신체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더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세먼지와 관련한 호흡기의 문제도 있겠지만, 또 요새 떠오르는 게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그러면 이것도 나노 독성학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네, 사실 미세 플라스틱 문제 같은 경우에는 정말 환경적으로 지금 아주 큰 이슈 중에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세정제나 섬유유연제 같은 곳에 들어간 1차 미세플라스틱 같은 경우에는 지금부터 사용을 규제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 중에는 이미 너무 많은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옷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요.빨래를 빨고 나면 여기서 나오는 섬유 입자들이 다 대기 중으로 나와서 제가 호흡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동안 우리가 사용한 세정제나 섬유유연제 같은 데에 들어있던 미세플라스틱들도 이미 우리 환경 중에 다 가 있고 이 환경은 또 돌고 돌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결론적으로는 우리가 다시 노출되게 되는 이런 상황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우리가 늘 일상 속에서 쓰는 자외선 차단제 역시도 나노 독성 물질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부분만 짧게 한번 설명해 주시겠어요?

[인터뷰]
자외선 차단제 같은 경우에 사실 지금 큰 이슈 중에 하나인데요. 사실 자외선 차단제가 이제 안바르게 되면 피부 노화로도 촉진되고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고 그래서 필요한데 항상 말씀드리는 것 중에 하난데, 이 아이가 각질 세포가 있으면 흡수율은 좀 떨어지는데 그런 유해물질들이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되게 낮아져요. 그래서 저는 이제 자외선 차단제에도 나노물질들이 들어있으니까 가급적이면 저희 이태리타월, 때 빡빡 민 다음에 바로 바르는 것만 자제해주십사하고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아, 그런 일반인들이 몰랐던 방법들도 있었군요. 교수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들어 보고 싶은데요.

[인터뷰]
사실 저는 기본이 탄탄한 정통학자가 사실 아닙니다.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어쩌다 보니까 내가 공부를 해야지 내 식구들을 다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공부를 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얻은 결론은 무엇이냐면 가족이 건강해야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었고.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장애나 질병 없이 살아가는 수명이 건강수명이란 것이 있거든요. 그 건강수명을 늘리는 일에 내가 뭔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2016년 통계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실제로 82.4세인데 건강수명은 64.9세밖에 안 된데요. 그러다 보니까 17.5년을 정말 골골하다가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결국 고령화 사회가 계속되면서 결국은 이것이 보건 의료비 부담도 되고, 요즘처럼 젊은 친구들이 지금 안 그래도 직장을 못 가져서 힘든데 거기에 더블케어의 부담까지 주는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을 하다가 이 건강수명을 늘리는 일에 연구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분들이 이제 각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한테 건강수명 연장의 중요성이 어떤 것이 있고 또 이것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서 그분들이 일하실 때 또 필요한 과학적인 데이터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실험을 할 수 있으니까 제가 그런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어 드리는 일을 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까지 연구하신 건데 오늘 이 시간을 통해서도 많은 분이 나노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 경각심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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