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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기후변화로 일어나는 대형산불, 원인과 대처 방법은?

2022년 10월 18일 오전 09:00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올해는 유난히 대형산불 소식이 많았죠. 이런 급격한 산불 증가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올해 초 나오기도 했습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대형산불이 늘어나는 이유와 이에 대한 대책을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대형산불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이 '지구 온난화'라는 건데, 이와 관련해 유엔환경계획이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유엔환경계획(UNEP)은 올해 2월 나이로비에서 열렸던 유엔환경총회에 앞서 산불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 제목이 “전문가들은 산불 발생 건수가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이며 정부는 이에 대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다.”입니다. 보고서에서는 현재 산불 위험지역이 아니었던 북극 지역조차 산불 위험증가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산불과 기후변화가 상호 피드백되면서 두 부분 모두 악화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에서는 기후 변화와 토지 이용 변화로 인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최대 14%, 2050년 말까지 30%, 그리고 금세기 말까지 50%의 극심한 산불의 증가가 나타날 것이며,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따라서 정부는 산불예방에 대한 투자를 예방과 대비에 중점을 두도록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것 처럼 보고서 내용에 산불예방에 대한 투자를 예방과 대비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현재는 산불예방 투자 비용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네, 현재는 산불투자의 50% 이상이 대응에 활용되고 있으며 산불을 줄일 수 있는 계획에는 1%도 안 되는 투자만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산불에 투자할 때 지출의 3분의 2는 계획, 예방, 대비 및 복구에 사용하고 3분의 1은 대응에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 환경계획(UNEP) 집행위원장은 "현재 산불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종종 엉뚱한 곳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 우리는 더 나은 준비를 통해 극한 산불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화재 위험 감소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기후 변화에 맞서기 위한 세계적인 약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앵커]
그러니깐 지금은 불이 난 다음에 돈을 써서 불을 끄고 피해를 복구하는데, 예방에 더 투자를 해야한다 라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산불이 잘 나는 기후 조건은 뭔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산불은 대기, 식생, 발화의 세 가지 주요 조건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첫째, 대기는 해당 지역이 산불에 얼마나 민감한지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바람은 해당 지역의 산소 공급을 증가시켜 산불을 강화할 수도 있고 불씨를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지요.

둘째, 식생으로, 식물이 건조한 지역은 더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으며 숲이나 관목이 더 많은 지역은 잠재적인 화재에 더 많은 연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발화로 화산 활동이나 번개 폭풍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은 산불에 더 취약할 수 있으며 캠핑 같은 인간들의 활동도 발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산불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아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강도가 세지고 있지요. 산불은 피드백 루프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데요. 1850년대 이후 지구 표면 온도는 약 1.1°C 상승했는데, 기온상승으로 인해 눈이 줄어들고 봄이 더 일찍 시작되면서 화재 발생이 가능한 시간이 늘어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발생한 산불이 자연, 경제적 피해도 크지만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도 엄청난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로 산불이 일어났을 때 배출된 탄소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인터뷰]
네, 2021년에 전 세계의 산불은 약 17억6천만 톤의 탄소를 대기로 배출했는데요. 이 양은 독일 전체의 연간 배출량의 두 배 이상이거든요. 문제는 배출된 탄소는 지구온난화 효과로 대기기온이 다시 상승하게 되고, 그러면 산불은 증가하고 탄소는 더 많이 배출하는 악순환의 피드백 루프가 진행된다는 것이지요. 결국, 산불과 기후 변화는 서로를 악화시키고 있는데요. 특히 이탄지와 열대 우림과 같은 지역이 불이 날 경우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면서 기온상승은 더 극심해 지지요.

[앵커]
그렇군요. 그야말로 악순환이 반복이 된다는 건데 또 다른 산불의 영향도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산불피드백의 루프 화는 결국 산불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상기후의 일상화를 부른다는 겁니다. 더 많은 탄소배출로 인해 이제는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는데요. 산불만 아니라 가뭄, 폭염 및 홍수도 더 증가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산불의 직접적인 영향을 보면 첫째, 가장 가난한 나라에 큰 영향을 주는데요. 산불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인해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 되고요. 둘째, 산불 연기를 흡입함으로써 직접적인 건강의 영향을 받는데 취약한 사람들에게 호흡기 및 심혈관에 영향을 줍니다. 셋째, 산불의 오염물질로 인해 유역이 악화하고, 또 토양 침식을 가져오면서 수로에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넷째, 산불로 방치된 폐기물은 오염도가 높아 처리하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섯째, 야생 동물과 자연 서식지는 산불로부터 거의 재난을 피할 수 없어서 일부 동식물을 멸종에 가깝게 만드는데요.

최근의 사례는 호주의 2020년 산불로 인해 수십억 마리의 가축과 야생동물이 전멸한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불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적절한 토지 및 화재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 법적 프레임워크 및 인센티브의 조합이 필요하며, 생태계 복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주신 피해를 보면 경제, 환경, 사회 다방면으로 피해를 끼치는것 같은데 산불예방에 힘쓰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인터뷰]
보고서에서는 아홉 가지를 권고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가 기후 변화가 산불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파리협약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거지요. 둘째가 다양한 생태계와 변화하는 기후에서 산불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국가가 일관된 화재 자료수집 및 분석을 통하여 산불 연료 관리나 발화 예방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셋째가 산불의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합 화재 관리 접근법을 촉진하는 정책과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넷째가 원주민이나 지역 전통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고 현대의 화재 관리 관행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가 산불에 대한 국제 및 지역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산불관리의 가장 큰 잠재력은 지속적인 국제교류, 공동 문제 해결, 산불 관리와 연구에서의 경험 공유라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깐 달라진 환경에서 산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5가지를 말씀해주셨는데 4가지가 남았죠?

[인터뷰]
여섯째가 투자 우선순위에서 사전 예방적 산불 완화 및 관리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미래 증가하는 산불에 대해 표적투자를 해서 산불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일곱 번째가 지역사회 및 지방 당국으로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여덟 번째가 소방관 안전 개선입니다. 최근 대형산불로 소방관들의 희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의 희생을 줄일 수 있도록 안전을 여러모로 개선해야 한다는 거고요. 아홉 번째가 산불에서의 성별 위험 인식을 통해 정책 입안자가 산불 관리에 대한 보다 효과적이고 강력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여 여성소방관 등 구성원의 안전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방법 등을 통해 산림에서 발생하는 산불을 막고 보존할 경우 기후변화도 저지하고 인류의 삶도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산불을 줄이기 위해서 사회국가적 노력도 굉장히 중요해 보이고요, 요즘도 날이 건조한 만큼 우리도 산불 예방 규칙을 잘 지켜야 될 것 같습니다.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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