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봄부터 이어진 지구의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평균 온도가 역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월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인류는 기후 위기의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면서 미지의 재앙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유럽과 북미에선 계절을 앞질러 화려한 봄꽃이 만개했습니다.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에선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올해 농사는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스페인 카탈루냐 농부 : 아버지가 85살이신데, 이번처럼 긴 가뭄은 겪어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네요.]
지구 반대편에선 모기가 전파하는 뎅기열이 창궐하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페루 등 남미 전역이 몸살을 앓으면서 환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인류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1년을 겪었습니다.
지구 표면의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58도나 높았습니다.
특히 최근 10개월은, 연속으로 월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근의 기록적 고온 현상은 광범위한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양 열파'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엘리뇨가 약화하고 있는데도, 해수면의 온도는 12달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구 생태계의 최후의 보루라는 바다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만사 버제스/ 코페르니쿠스 부국장 : 기후 데이터상의 일시적 변화인지, 아니면 기후 단계의 변동인지, 우리가 임계점에 이른 것인지 모릅니다.]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선 기후 위기가 이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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