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관영 CCTV 뉴스에 로봇 기자가 등장해 현장 중계방송을 했습니다.
보도 주제 역시 주요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자율주행차였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인간의 형상을 갖춘 로봇이 두 발로 서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중국 관영 CCTV 특약기자 '샤오징'이 첫 중계방송에 나선 겁니다.
마주 보고 선 또 다른 로봇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송합니다.
[샤오징 / CCTV 로봇기자 : 저 말고 오늘 로봇 촬영기자 한 분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생방송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첫 생중계 장소는 베이징의 자율주행차 시범구역, 미래 첨단 산업을 보도 주제로 택했습니다.
샤오징은 멘트를 하면서 수시로 손짓을 하고, 걸어서 장소도 이동합니다.
물론 정해진 각본대로 앵커의 질문에 대답하고, 일부 영상은 미리 편집해 둔 거로 보이기도 합니다.
다만, CCTV는 발전 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샤오징이 보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후디에 / CCTV 앵커 : 자율주행의 미래처럼 샤오징의 미래도 멋질 거예요.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에서 취재와 보도를 이어 갑니다.]
앞서 항저우방송(HTV)은 지난 2월 춘제 연휴 AI 앵커에게 저녁 뉴스 진행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위천 / 항저우 방송 뉴스 앵커 : 올해 춘절엔 드디어 집에 갈 수 있어요. 항저우에서 누군가가 저를 대신해서 뉴스를 맡아줬거든요.]
[샤오위 / 항저우 방송 AI 앵커 : 명절 기간 안심하세요. 디지털 분신인 저 샤오위가 위천 앵커를 대신해서 메인 뉴스를 진행할 것입니다.]
중국 방송 뉴스의 새로운 시도, 저 같은 기자나 앵커들을 대체해 나가겠다는 신호일까요?
아직은 미국의 기술 통제 속에서도 미래 첨단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선전에 방점이 찍힌 듯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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