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를 향하는 첫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전 세계 해수면 온도까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따뜻한 바다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폭우를 더 부추길 거라고 경고합니다.
계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처음으로 21도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21.2도까지 오르며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더 높습니다.
지난해 여름철에는 26도까지 치솟았는데, 올해는 평년보다 3~5도가량 높아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바다가 뜨거워질수록 비구름의 재료가 되는 수증기가 바다에서 증발하는 양이 많아진다는 겁니다.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해수) 온도가 1도 증가하면 대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 물탱크의 용량이 7% 늘어난다는 거거든요. 보편적으로 기후학자들이 봤을 때 포화수증기압이 7% 증가할 때 수증기도 대략 7% 증가해서…]
지난 30년 동안 대기 중에 포함하고 있는 총 수증기의 양인 '가강수량'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 모두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적도 부근에 있는 수증기도 대거 밀려와 수증기 양이 더 늘어납니다.
여름철에는 이 수증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한반도 주변으로 수송되기 때문입니다.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 가강수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바로 집중호우가 퍼붓는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수증기가 계속 차오르고 있다는 거고요. 상승 운동이 있거나 뭐 날씨가 나빠지거나 해서 응결하기 시작하면 그 많은 수증기가 전부 다 비로 전환되는 거죠. 그러니까 훨씬 더 예전보다 강한 집중호우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어떤 필요조건들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여름철 시간당 50mm 이상의 집중 호우 발생 횟수는 1970년대보다 2020년대에 약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많아진 수증기가 어느 지역에서 폭우로 쏟아질지 예측하기 힘든 만큼,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YTN 계훈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 : 백승민
YTN 계훈희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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