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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역사이야기] 떡전어

2017년 10월 16일 오전 09:00
선선한 바람이 불면 떠오르는 별미, 전어.

산란기를 마치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을 전어는 봄에 비해 지방질이 세 배나 많아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의 맛과 향은 그 이름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전어의 '전'은 돈 전(錢)자를 쓰는데, 이는 "상인들이 전어를 소금에 절여 한양에서 파는데 신분의 귀천 없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고 하여 붙여 진 것이라고 합니다.

전어 중에서도 남해안에서 잡히는 '떡전어'는 붉은 속살에 쫄깃한 육질로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조선시대 내이포에 이생원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어부들이 새끼 전어를 잡는 것을 본 이생원은 그물을 끊어 버렸습니다.

화가 난 어부들이 그 연유를 묻자 "올해 전어잡이가 신통치 않다 하여 분별없이 새끼를 잡게 되면 내년에는 씨가 말라 전어를 더 이상 잡을 수 없게 될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생원의 말에 크게 깨달은 어부들은 산란기인 5월에서 7월까지는 전어잡이를 하지 않기로 약속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고을 수령이 관찰사를 대접하기 위해 전어를 잡아오라고 명하자 이 생원은 산란기라 하여 그 명을 거절하였습니다.

이에 화가 난 수령이 생원의 목을 치려는 순간, 이게 웬일인가요, 바다에서 무언가 튀어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핏빛을 띤 채 바닥에 '덕(德)'자를 그리며 누워 있는 전어들이었는데요

이를 본 관찰사는 그의 욕심을 크게 깨우치고 이 생원을 풀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 생원을 죽음으로부터 구한 내이포 전어를 덕전어라 불렀는데 경상도 사투리의 된발음이 강해져 오늘날에는 '떡전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맛도 좋고 영양도 좋지만 세상사는 이치도 함께 돌아보게 하는 전어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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