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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역사이야기] 입동

2017년 11월 06일 오전 09:00
겨울이 시작되는 날, 입동.

입동은 24절기 중 하나로 음력으로는 10월, 양력으로는 11월 7일~8일에 해당되는 날인데요.

농가에서는 붉은 팥으로 시루떡을 만들어 곳간과 마루 그리고 농사철에 애 쓴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입동 고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입동 때에는 겨울을 준비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풍습들이 전해 내려온다는데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추운 겨울을 준비하는데 음식이 빠질 수 없겠죠?

가장 대표적인 입동 음식은 김장인데요.

이 김장 풍습은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지는 것으로 무를 소금에 절여 보관하고 채소를 가공하여 저장하는 '요물고'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입동음식으로는 치계미가 있는데요.

치계미는 말 그대로 꿩, 닭, 쌀을 주재료로 한 음식으로 원래 사또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이라는 뜻이지만 입동 때는 추운 겨울 기력이 떨어질 수 있는 어르신들을 마을 한 곳에 모시어 사또 밥상 올리듯 치계미를 대접하며 경로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이때 돈이 없어 치계미를 준비하지 못한 서민들은 도랑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대접했는데 이를 도랑탕 잔치라 했다고 합니다.

또 입동보기라 하여 지방마다 점을 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제주도에서는 입동 당일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 칼바람이 휘몰아칠 것이라고 예견했고, 경남지방에서는 입동 때 날아오는 갈까마귀의 흰색 배 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 믿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을 대비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입동 풍습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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