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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위기에서 도로 안전을 꽃피우다.

2023년 02월 13일 오전 09:00
■ 장진환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연구위원

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브라보 K-SCIENTIST>

백 쉰아홉 번째 주인공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교통연구본부 장진환 연구위원이다.

늦겨울에서 초봄 주로 발생하는 블랙아이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갈 때 눈이나 비가 얼면서 발생하는 얇은 얼음막으로, 미끄러운데다 눈에 보이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이를 막기 위해 약 10년 전부터 교통 안전에 힘써온 과학자가 있으니, 장진환 박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장진환 박사는 쉽게 감지하기 힘든 블랙아이스 탐지 기술을 개발했다.
차량은 블랙아이스 구간에 진입하면 미끄러지거나 헛돌게 되는데, 이때 차체의 속도와 차 바퀴가 회전하는 속도의 차이를 이용하면 블랙아이스 발생 구간을 미리 알 수 있다. 장진환 박사는 이러한 차량 정보가 기록된 디지털 운행 기록계(DTG)를 개발해 해당 차량뿐만 아니라
뒤따르는 차량에도 실시간으로 블랙아이스 발생을 알려줄 수 있게 했다. 연쇄 추돌 사고로 이어지는 블랙아이스 특성상, 이 기술은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 바퀴의 회전 속도를 알기 위해 차량 정비소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밤에도 노면 온도를 측정하러 다니는 등 연구에 열정을 보인 장진환 박사. 알고 보니 그가 이토록 도로 안전에 힘쓰는 이유는 두 번의 사고 때문이었다. 도로 전문가조차 사고의 당사자가 돼버린 상황 속에서,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공학자로서의 역할임을 절실히 느꼈다고.

이제 그는 블랙아이스를 넘어 새로운 도로 안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 분야는 바로 소리를 통해 터널 내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실제 터널 안에 자체 개발한 마이크를 설치해 여러 소리를 수집한 다음, 소리의 파형을 분석해 충돌음만 분리해낼 수 있도록 했다. 그다음 뒤따르는 차량이 사고 현황을 빠르게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 교통안전을 위해 도로 안전 기술을 연구하는 장진환 박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YTN 사이언스 홍종현 (hjh12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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