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준호 / 'R' 로봇 기업 최고기술책임자
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브라보 K-SCIENTIST'
백 일흔다섯 번째 주인공은 'R' 로봇 기업의 오준호 최고기술책임자이다.
어느새 일상에서 쉽게 보이는 로봇,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드는 과학자가 있다는데, KAIST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2004년, 세계 최초로 인간형 이족 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오준호 교수. 세계적인 명성에 힘입어 그는 최근, 새로운 방식의 이족 보행 로봇을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전기 모터 방식 대신, 기름을 누르는 힘인 ‘유압’을 이용한 로봇이 그것. 유압 로봇은 훨씬 더 힘 세고, 가볍고, 0.1mm까지도 제어 가능한 초정밀 로봇으로, 고압을 다루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전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사례가 별로 없다. 그러나 오준호 교수팀은 핵심 부품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는 중이다. 어려서부터 관심 있는 분야라면 무엇이든 조립하고 만들었던 오준호 교수이기에,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사족 보행 로봇에 들어가는 센서와 최근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는 협동 로봇 개발에도 주력을 다 하고 있다.
한편, 오준호 교수가 관심 갖는 분야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천문 관측이다. 어려서부터 밤하늘의 별을 직접 보곤 했다는 그는 회사 옥상에 천문대와 3대의 망원경을 설치해 어릴 적 꿈을 이뤘다. 여기에도 그만의 로봇 기술이 녹아 있다. 관측 대상의 위치와 움직임 속도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획기적인 장비이다. 취미를 위해 개발한 장비가 우수한 성능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결국 상용화에도 성공했다는데.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그것을 실천하는 실천력으로 창업까지 하게 됐다는 오준호 교수. 이제는 한 회사를 이끄는 기술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그의 회사는 온 세계가 주목하는 로봇 전문 기업으로 성장 중이라는데. 교수 출신 창업자로서 걸어온 40여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YTN 사이언스 정재기 (aircamera9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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