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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글로벌카본프로젝트, 탄소 배출 보고서 내용은?

2022년 12월 20일 오전 09:00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세계 각국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국제과학자그룹 '글로벌카본프로젝트'(GCP)가 지난달 11일에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세계 각국이 이산화탄소 배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심각성을 알리는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얘기는 어제오늘 얘기는 아닌데, 지금 보고서에는 전 세계에서 이산화탄소가 얼마나 배출되고 있다고 나와 있던가요?

[인터뷰]
일단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연도별 배출량 그래프를 발표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90년에서 2022년 그 사이 기간 동안에 3번에 감소 시기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가 1991년으로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었던 시기로 이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1% 정도 줄었고요. 이후 2000년에서 2009년 사이에는 매년 2.9%씩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두 번째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 정도 줄어들고요.

다시 그 이후 매년 1% 비율로 증가하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20년 코로나펜데믹 때 5.2%가 감소를 했지요. 2022년 현재 매년 다시 1%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37.5G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록을 했습니다.

[앵커]
방금 그래픽을 보니까 세 번의 감소 시기 외에는 꾸준히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고 있는 걸 볼 수가 있는데요. 어느 나라에서 가장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합니까?

[인터뷰]
단일 국가로 2022년 현재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나라가 중국입니다. 11.4Gt을 배출하고 있고요. 두 번째 나라가 미국으로 5.1Gt, 세 번째가 인도로 2.9Gt, 네 번째가 유럽연합으로 2.8Gt을 배출했는데요. 그리고 전 세계의 나머지 나라들의 총합이 15.4Gt을 배출하고 있고요.

미국과 인도, 기타국가들은 이산화탄소배출이 전년에 비해 늘어났고요. 중국과 유럽연합은 약간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요. 그런데 감소나 증가율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연간 화석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2021년 기준 여섯 개 나라를 보면 중국, 미국, 유럽연합, 인도 외에 러시아가 5위, 그리고 일본이 6위에 랭크되어 있는데요. 중국이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3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역시 중국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지구에서 매년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화석연료는 뭔가요?

[인터뷰]
일단 보고서를 보면 1960년부터 2022년까지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화석연료는 석탄입니다. 올해도 15.1Gt으로 전년보다 1%가 증가했고요. 두 번째 순위가 석유인데 올해 12.1Gt으로 역시 전년에 비해 2.2%가 증가했습니다. 세 번째 화석연료가 가스로 올해 7,9G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전년에 비해서는 0.2% 감소했고요. 네 번째가 시멘트로 올해 1.6Gt을 배출했고 전년에 비해 1.6%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화석연료 중에서 석탄이 전체 이산화탄소의 42.3%를 배출하는 셈이 됩니다.

[앵커]
탄소 배출에 대한 경각심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석탄이나 석유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산화탄소 배출의 양대 축이 화석연료 사용과 또 토지이용으로 인한 배출도 꼽을 수가 있는데요. 토지이용으로 인한 배출량은 어느 정도 될까요?

[인터뷰]
연간 토지이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1998년 인도네시아 대형산불 때 급작스럽게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었고요. 그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토지 이용 변화 배출량은 2012~2021년 연간 4.5 ± 2.6 Gt 정도가 되는데요. 토지이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화석연료 중 세 번째인 가스배출량 7.9Gt보다는 훨씬 적습니다.

대표적인 토지이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곳은 열대우림지역인데요. 세계 3대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이 그림에 나와 있죠.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곳이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이고요. 두 번째가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 그리고 마지막이 콩고민주공화국 열대우림지역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했던 때가 1998년의 대형산불 때이고요. 브라질은 2005년경 경제개발로 급격한 개발이 이루어진 때였고요. 콩고민주공화국은 2010년 이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많이 증가했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림을 보시면 이산화탄소 배출원과 흡수원이 나오는데요. 배출원은 상단에 표시된 것으로 이 중 가장 많은 것이 화석 연료배출이고요. 두 번째가 토지이용으로 인한 토양배출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는 흡수원이 그림 하단에 표시된 대기, 해양, 그리고 토양입니다. 보고서에서는 방출된 이산화탄소를 대기에서 48%, 산림이 29%, 바다가 26% 흡수해 주는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 현황을 알아보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요?

[인터뷰]
이번에 글로벌카본프로젝트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과 시멘트 생산 과정 등에서 6억1600만t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요. 이 기록은 2년 연속해서 세계 10위 기록으로 세계 배출량의 1.67%에 해당을 하고요. 영국(3억4700만t)이나 프랑스(3억600만t)보다도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번 11월에 이집트에서 열렸던 27차 당사국총회에서도 우리나라는 미흡한 에너지전환에 대한 비판을 받았고요. 해외 언론들은 '세계 10대 온실가스 배출국', '해외 화석연료 투자자', '기후대응에 미흡한 국가'란 평가를 내렸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배출한 이산화탄소 총량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20위 안에 드는 온실가스 배출 대국입니다. 보고서에서는 1950년대부터 추적한 한국의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기준 242억600만 톤으로 세계에서 18번째로 많은데요. 하위 100개 국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기여도가 아주 큰 나라이기도 하죠.

[앵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타 국가에 비해서 경제개발에 뒤늦게 치중하면서 누적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난 것 같은데요.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무래도 먹고 살기 위해 경제개발에 치중하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요. 먼저 경제개발에 성공한 일본이나 유럽국가들은 1990년에서 2020년 기간 동안 연간 탄소배출량을 꾸준히 줄여온 데 반해 우리나라는 동기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9%가 증가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제기구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이산화탄소 저감노력이 매우 저조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국제 평가기관인 저먼워치와 기후 연구단체 뉴클라이밋 연구소는 올해 11월 14일 공개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3)에서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 상위 60개 국가 중에서 57위로 매우 저조하다라고 분류가 됐는데요.

우리나라는 2020년 50위, 지난해 56위에 이어 올해는 한 단계 더 떨어진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26차 당사국총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기준 40%를 감축하겠다는 국가 감축 기여(NDC)를 선언을 했고 메탄협약에도 가입하고 산림협약에도 가입하는 등 약속은 아주 잘하는데 실천은 전혀 하지 않는 나라로 인식이 되면서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최하위권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죠.

[앵커]
우리의 대응도 앞으로 조금 달라져야 할 거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번 글로벌탄소프로젝트 보고서에서 언급된 우리나라의 미흡한 부분들은 어떤 점이 있었는지 짚어주시죠.

[인터뷰]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특히 온실가스 배출이라든가 혹은 재생에너지, 에너지 소비 부문에서 매우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기후 정책 부문에서도 저조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으로 상향하겠다라고 약속했으면서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30%에서 21.5%로 하향 조정한 것이 큰 비판을 받았고요. 그리고 우리나라가 지속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국제적인 사업에 대해서도 호된 비판을 받았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의 석탄발전소나 호주 바로사 가스전 사업 등도 즉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친환경 산업, 공정은 물론 기후 정책 개정도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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