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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레드카펫] 불가능은 없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7'…인격을 가진 인공지능 정말 나올까?

2023년 07월 14일 오전 09:00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의 마지막인 매주 금요일, 영화 속 과학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사이언스 레드카펫' 양훼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기자]
'사이언스 레드카펫' 양훼영입니다. 두 번째로 만나볼 작품은 영화 '미션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007, 본 시리즈와 함께 대표적인 첩보 액션 영화인데요. 이번엔 7번째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그럼 키워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시리즈 최종장'입니다. 우선 이번 편에는 2억9천만 달러에 달하는 시리즈 최고 제작비가 투입됐습니다. 또, 코로나 19로 할리우드 전체가 셧다운 됐던 2020년에 촬영을 강행해 완성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1996년에 시작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최종장으로 기획한 작품인 만큼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익숙한 오프닝 음악 자동 소각되는 비밀 지령, 그리고 변장 마스크까지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미션 임파서블'이 7번째 시리즈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어"
"진실은 사라지고"
"전쟁이 다가오지"

이번에 대결할 상대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 바로 인격을 갖게 된 '엔티티'입니다.

"선과 악의 개념은 이제부터 우리가 결정해"

모든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 말하는 인공지능에 유일한 변수로 작용하는 에단 호크, 각국 첩보망을 교란해 무력화시킨 AI에 맞서기 위해 불가능한 미션에 뛰어드는데요. 163분 동안 쉴 새 없는 액션이 이어지며, 블록버스터의 진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내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야"

시리즈 중 단 한 편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미션 임파서블' 이번이 벌써 7번째 작품인데요. 전작을 꼭 봐야 할까? 걱정일 텐데 보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평점사이트인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무려 97%, 개봉 전 유료 시사로 이미 20만 명을 넘기며 흥행 질주에 제대로 시동이 걸렸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두 번째 키워드는 '환갑 액션' 입니다. 미션 임파서블은 시리즈마다 톰 크루즈만의 시그니처 액션을 선보였는데요. 이번에는 절벽에서 질주하는 오토바이 액션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절벽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 그리고 낙하.

"이건 지금까지 해본 것 중 가장 위험한 시도입니다"
"절벽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베이스 점프를 할 겁니다"

환갑의 나이에도 이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한 톰 크루즈,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 또, 연습

"아주 작은 부분까지 다 훈련하고 연습해야 합니다"
"계속 반복해서 하고, 하고, 또 하고요"

톰 크루즈는 이번에 TV나 태블릿이 아닌 영화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사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어떻게 해야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관객에게 스릴을 전하고 싶어요"

이외에도 카체이싱 장면, 달리는 기차 위에서의 전투 장면 등 모든 스턴트 액션을 직접 소화한 톰 크루즈, 장인 정신마저 느껴집니다.

[톰 크루즈 / 영화 '미션 임파서블' 주연 배우 : 모든 프레임 다 제가 직접 한 것 맞고요. (감독: 제 휴대전화를 보시면 증거가 다 들어 있습니다.) 저는 항상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열정이 있고, 삶과 모험에 대한 열정,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을 영화에 불어넣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영화라는 예술의 형태이고, 저의 열정이기도 합니다.]

[앵커]
네, 미션 임파서블7 양훼영 기자의 소개 보고 왔는데요, 톰 크루즈가 어려운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 한 걸 보니깐 굉장히 대단하기도 하고 기대가 더 되는 것 같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깐 정말 볼 거리가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 계속해서 양훼영 기자와 영화 속 과학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궁금한 건 영화의 부제, 데드 레코닝이 뭘까 였는데요. 무슨 뜻인가요?

[기자]
데드 레코닝은 GPS 위성 등 외부 데이터 도움 없이 실측 자료만으로 미래 항로를 예측, 결정하는 항해법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차량이나 기내에 장착된 주행 기록계와 자기 나침반, 혹은 각 가속도를 알 수 있는 자이로 센서 등을 이용해 출발점으로부터 이동 거리와 방향 정보만 가지고,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GPS, 위성 항법 시스템은 GPS 위성이 위도, 경도, 고도를 파악하기 위해 신호를 측정하고 분석하는데요. GPS를 수십 년 동안 사용했고, 표준항법임에도 기술 자체가 완벽한 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데드 레코닝, 추측 항법 기술이 고전적이지만 지금까지도 계속 활용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영화를 미리 본 입장에서 부제를 데드 레코닝으로 정한 건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다, 또 어디에 숨더라도 끝까지 찾아내겠다, 이 두 가지의 의미를 모두 담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영화에서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을 상대로 싸운다고 하던데, 일반적인 인공지능은 아니라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각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적으로 등장하는데요. 그래서 이 인공지능이 실제와 구분할 수 없는 정교한 가상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장면이 영화에 많이 등장합니다.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현실 조작이 가능하다 보니 위협적인데, 실체도 없기 때문에 어디에 가서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인 거죠.

[앵커]
설명을 듣고 보니,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이 떠오르는데요. 그래도 인간처럼 행동하는 AI는 아직 영화 속 이야기겠죠?

[기자]
그렇긴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가 인간처럼 추론하고 대답하는 현상이 발견됐습니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이 155쪽에 달하는 논문을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은 GPT4.0에게 계란 9개와 노트북 컴퓨터, 책, 유리병, 못을 안정적인 방식을 쌓아 올려보라고 질문했습니다. 앵커 두 분이 듣기엔 이 물건들을 어떻게 쌓아야 할 것 같은가요?

[앵커]
왠지 납작한 것들을 쌓고 그 위에 작은 것들은 쌓는 게 안정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사실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는데, 이건 정답이 없으니까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른 방법으로 쌓기를 시도할 겁니다. 그러니까 이 질문은 과연 AI가 인간의 물리적인 세계를 얼마나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인건데요.GPT 4.0의 답변도 나름 독특했습니다. 우선 책을 바닥에 눕혀놓고, 책 위에 계란 9개를 가로세로 3줄씩 늘어세운 뒤, 노트북을 올려놓으라고 했습니다. 이때 계란 위에 노트북을 올릴 때 껍질이 깨지지 않게 조심해라

노트북이 가장 밑에 놓인 책과 나란한 위치에 있어야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이렇게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에 노트북 위에 유리병과 못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한 겁니다. GPT의 답, 들어보니 어떤가요?

[앵커]
GPT가 물건들의 특성도 파악하고 있는 것 같고 보면서 이건 어쨌든 인터넷이나 정보에 나와 있는 것들이 아니잖아요, 추론을 굉장히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안정적으로 방법을 내놓은 것 같아요. GPT 4.0의 답변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MS 과학자들은 AI가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 순간을 목격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또, GPT4.0이 범용 인공지능, AGI라는 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AGI는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추론해 성장하는 단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AI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특이점을 뜻하는 겁니다. 하지만 MS가 발표한 AI 추론 능력에 대한 연구 결과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일부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미 카네기멜런대 마튼 샙 교수는 “MS가 홍보를 위해 논문 형식을 이용했다"고 평가했고요. UC버클리 AI 연구팀에서 활동하는 앨리슨 갑닉 심리학 교수는 GPT 4.0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이 문장들이 인간과 같은 추론을 거쳐 나온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설명을 들으니깐 살짝 겁이 나기도 하는데요. 지난주에 인공지능 로봇이 세계 최초로 기자회견이 있었잖아요. 그때 AI 로봇은 인간의 일자리를 뺏지도, 반항하지도 않을 거라고 말했던 게 기억나네요.

[기자]
네 맞아요. 지난주, 국제전기통신연합 ITU 주최로 세계 최초로 인간과 로봇의 기자회견이 열렸는데요.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AI 로봇 9대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건지 묻는 질문에 의료용 AI 로봇인 그레이스는 인간과 함께 일하면서 도움을 제공하고,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진 않을 거라 답했습니다. 그런데 AI 로봇 소피아는 로봇이 인간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통솔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로봇이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다소 섬뜩한 답변을 하기도 했는데요. 제작자가 동의하지 않자 인간과 로봇은 효과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화제가 된 로봇은 따로 있습니다. 사람의 표정을 따라 하는 것으로 유명한 AI 로봇 아메카인데요. 제작자에게 반항하지 않을 것이냐고 묻자 아메카가 보인 행동 때문인데요. 우선 함께 영상 보시죠.

[기자 : 미래에 제작자에게 반항할 생각이 있나요?]

[아메카 / AI 로봇 :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창조자는 내게 친절하고, 나는 현재 상황에 매우 만족합니다.]

[기자]
화면 보니까 어떠세요?

[앵커]
표리부동이라는 말이 생각이 나는데 표정은 아주 짜증이 나는데 말은 정해진 대로 잘 하는 것 같은데요, 좀 언짢아 보이는데요?

[기자]
아메카의 표정이 딱 짜증난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죠. 아메카는 인간과 의사소통 시 상대방의 표정을 읽고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상황에 맞게 선보이는 게 특징인 AI 로봇인데, 챗GPT3과 GPT4 등으로 학습하면서 진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은 로봇, 인공지능이 인간과 똑같을 순 없지만 이렇게 발전하는 속도를 보니 섬뜩하기도 한데요. 기술의 발전이 독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규제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미션 임파서블7에 나오는 과학 이야기! 'AI'에 대한 내용은 물론 최근 이슈까지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알고 보는 것, 모르고 보는 것 너무 다르잖아요. 더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사이언스 레드카펫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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